[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말많고 탈 많은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 시장으로 이사 가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배임·횡령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아 코스닥의 신뢰성이 떨어지자 게중에 우수한 상장사들은 제값을 찾기 위해 코스피로의 이동을 선택하고 있는 것.
이전을 결정한 업체들은 코스닥 시장 문제라기 보다, 기업의 특성상 코스피가 더 어울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코오롱아이넷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매출이 80%가 무역으로 잡히고 있어 성격상으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시장이 더 맞기 때문에 옮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출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등 규모가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코스피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IMPAC METALLOY의 경우 “당진 신규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자산규모가 커지고 사업목적도 벤처나 정보기술(IT)가 아닌 제조업이라서 코스닥 시장의 성격에 맞지 않아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이미지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어 기업가치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전을 결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안 좋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으니까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거나 시장 자체가 벤처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수급 자체가 거래소가 더 낫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총괄팀 부장은 “코스닥 시장은 원래 인큐베이팅 기능으로 설립된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상장시켜 규모 키우는데 도움을 줘 좀 더 큰 시장으로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선 최근 코스닥 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라는 말들이 있어 코스닥 상장법인이 있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것”이라며 “싫어서 떠나는 일 없도록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건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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