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동·북아프리카시장 불안 탈출"
'MENA 민주화 사태 150일, 시장 변화와 전망' 보고서
입력 : 2011-07-05 11:00:00 수정 : 2011-07-06 00:12:33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내전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수출과 건설프로젝트 수주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MENA 민주화 사태 150일, 시장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민주화 사태 이후 MENA 시장 확대로 국내기업의 진출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우리나라의 중동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와 UAE의 경우 5월 기준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85%, 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들이 리비아 등 주변국의 원유생산 차질로 자국의 원유를 증산해 재정여건이 호전됐고, 민주화 사태 확산방지를 위한 민심수습책으로 보조금 지급, 임금인상 등을 실시해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한국의 사우디 프로젝트 수주실적은 지난해 100억달러의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수출증가 품목으로는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성 소비재와 건설ㆍ플랜트 작업에 소요되는 철강관, 철 구조물, 형강류 등의 자본재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건설·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민주화 시위 여파가 크지 않았던 오만, 알제리, 모로코 등의 정부들이 정권 안정화를 위해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할 예정이어서 관련 기자재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리비아, 이란, 이라크의 경우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내전에 따른 세관 통관 및 국제 금융거래 제한, 현지 수입수요 감소로 지난 5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국들의 경제제재 대상이기도 한 이란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하락했고, 이라크도 화물자동차 수출 감소로 4% 하락했다.
 
곽동운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민주화 사태 이후 확대되는 MENA시장은 기회와 도전이 양립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차별화된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상황이 악화된 리비아 등의 소요사태 국가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나타날 인프라 재건 사업기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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