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중국방문..'바이든 효과' 기대
"세계 금융 위기속 중국의 역할 강조"
美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 달래기 나설 듯
입력 : 2011-08-17 08:23:46 수정 : 2011-08-17 12:46:2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 대해 토니 블린컨 바이던 측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세계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번 방안을 통해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의 최대 목적은 세계 경제 안정화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달 초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세계 경제의 미래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美 "세계 금융 위기 속 중국 역할 강조할 것"
 
라엘 브레이나드 미국 재정부 국제사무부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경제 위기 속 중국의 핵심인사들에게 글로벌 시장과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대비 절상된 위안화는 중국의 수입 구매력을 확대함으로써 이론적으로는 세계 무역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가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이나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대신 위안화 절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달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6% 중반대를 기록하며 정부 목표치인 4%를 상회했고 무역 흑자 규모도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자국 수출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절상폭을 크게 늘리지 않아 왔다.
 
마크 첸들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뉴욕지부 세계통화부문 투자전략가는 "중국과 같은 나라는 금리 인상보다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 달래기 나설 듯
 
바이든 부통령은 또 이번 방중을 통해 미국의 신용강등 이후 타격이 불가피해진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과의 어색한 관계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외환보유고의 75%는 달러화로 이뤄져있는 만큼 중국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6월 미국의 부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중국은 미국의 상황을 비판하며 책임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측에 미국에 대한 신뢰도를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지난 6월 다른 나라들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선 시기에도 미 국채의 달러화 비중을 높인 미 국채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은 미국 최대 채권국인 만큼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나 달러 안정성에 대해 표현할 권리와 감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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