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 "기업 분석 하기 애매합니다"
8~9月 코스닥 리포트 561건..전년比 98건 감소
입력 : 2011-09-27 13:39:11 수정 : 2011-09-27 13:40:15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코스닥지수가 최근 두 달여간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관련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 일명 증권사 리포트도 작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이날 현재까지 증권사들의 코스닥업체 관련 기업분석보고서는 총 561건으로 전년동기 659건에 비해 98건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로 보더라도 2150건으로 전년동기 2386건 보다 236건 줄었다.
 
통상 증권사 리포트는 각 증권사 법인팀이 기관들에게 종목 매수 권유를 할 때 쓰이는 것으로 최근에는 일반 개인들에게 투자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는 활황장에서는 증권사 리포트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연구원)들의 기업 방문의 빈도도 높기 때문에 리포트 출고 횟수도 높다.
 
그러나 추세적인 하락 시기에는 기업들의 방문 거절은 차치하더라도 애널리스트 본인도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기업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더라도 추세 하락 시기에는 개별 주가가 장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8월초 540포인트대에서 전날 종가기준으로 400포인트대까지 떨어진 코스닥시장에서 애널리스트가 개별종목을 '매수'하라고 권유하기 부담스럽단 말이다.
 
특히, 전날 190개 코스닥 종목이 하한가를 맞는 등 리포트와는 반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면 애널리스트에게도 치명타일 수 있다.
 
Y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날 우리쪽에서 나왔던 리포트 종목 중 두 곳이 하한가로 마감했다"며 "전체 장이 빠진 상황에서 코스닥이 더 심한 것이지만 리포트를 참고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애널리스트의 역량 문제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H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 쏠림현상으로 코스닥쪽에 애널리스트들이 소홀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장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이 하반기 낙폭 심했던 대형주들을 세일즈하느라 코스닥쪽에 큰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며겨자먹기식의 증권사 리포트를 출고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정해진 기간에 몇 개 정도의 증권사 리포트를 내야한다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하락장에서도 리포트 출고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D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월간 몇 건의 기업 관련 코멘트를 포함한 리포트를 내야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맞다"며 "하락장에서 매수 추천을 하기에 부담스러울 때에는 NR(Not Rated, 목표가와 투자의견이 없는)로 보고서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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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