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SC제일은행장이 한국 노사관계 매도" 비난
입력 : 2011-11-03 17:02:03 수정 : 2011-11-03 17:03:13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금융노조는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과 노사관계를 매도했다"며 3일 강력히 비판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리처드 힐 행장은 미국에서 ▲ 강성노조가 한국 금융업의 매력을 떨어뜨림 ▲ 한국 은행들은 기존 제조업 지원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 한국 금융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라도 성과연봉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함 ▲ 24시간 근무체제를 만들고 주말에도 문을 여는 거점 점포를 설립할 예정 ▲ 노사관계 부문에서 국제적 기준과 많이 다르다 등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불만이기 보다 한국과 한국의 노사관계, 한국 금융산업의 긍정적 요인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이라며 "리차드 힐 행장에게 은행이란 돈 벌이 수단일 뿐이며 한국의 금융감독시스템과 제조업에 기반한 은행의 보수적 경영, 노사관계는 돈벌이의 방해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강성노조라서 최장기 파업을 한 것이라기 보다 SC제일은행 사측의 일방적인 개별 성과연봉제와 전직원 상시 퇴출제도 추진에 반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4시간 근무 체제는 취업규칙 변경과 노사합의 없이는 불가능한데 리처드 힐 행장은 "한국은 노사관계 부문에서 국제적 기준과 많이 다르다"고 불평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발적 국제협약인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따르면 기업은 해당 국가의 노동자들에 대해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의 권리를 보장토록 권고 ▲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진출국의 상응하는 사용자가 준수하는 기준보다 불리하게 근로조건 등을 후퇴시켜서는 안됨 등을 들었다.
 
즉, 이 같은 규약이 리처드 힐 행장이 주목해야 하는 노사관계의 국제 기준이라는 의미다.
 
금융노조는 "리처드 힐 행장은 미국에서 한국을 매도하지 말고 한국에서 한국법 정한 바에 따라 당면 문제를 성실히 해결해가야 한다"며 "우리 국민은 누구도 탐욕스런 금융자본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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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