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72% "유럽 상황 악화될 것"
"미국 보다 유럽 투자 선호"
입력 : 2011-12-14 11:17:55 수정 : 2011-12-14 11:19:3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대부분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유럽 보다 미국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의 월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펀드매니저들의 72%가 유로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감이 심화되며 유럽 내 기업들이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유럽 투자 대신 미국과 이머징 마켓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다만 미국에 투자 의사를 밝힌 펀드매니저의 75%가 미국의 신용등급이 오는 2013년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응답자의 80%는 내년 중국은 7~9%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펀드 매니저의 48%가 "가까운 미래에 유로존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게리 베이커 BoA 메릴의 글로벌 리서치 유럽 주식투자전략 대표는 "유럽 비관론은 내년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미국과 중국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핵심 지표들은 지난 2009년 초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주식 투자 비중은 전월 5%에서 8%로 다소 높아졌다. 특히 경기방어주에 대한 투자 비율이 높아졌다. 경기방어주 중에서도 제약주가 가장 인기 있는 섹터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주와 같은 경기변동주의 수요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펀드매니저들은 글로벌 거시 경제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일부 펀드 매니저만이 내년 글로벌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동성 축소로 디플레이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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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