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휩싸인 한나라당, "잘 되자고 비대위 만들었는데.."
朴, 공천개혁 논란 '강력경고'..전대 돈봉투 논란 '신속규명' 강조
입력 : 2012-01-05 16:38:01 수정 : 2012-01-05 16:38:01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 내홍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도미노 현상처럼 거듭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순풍'을 탈지, 아니면 '후폭풍'에 휩싸일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당 안팎의 '공천개혁안' 문건 논란은 5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유언비어 경고'발언으로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비대위가 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방안을 놓고 다시 이견이 분분하다. 인적쇄신 논란 진화 후 남은 불씨가 정책쇄신 논란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일부 비대위원을 향한 당내 의원들의 비난수위도 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혁명적 수준'의 쇄신 달성을 위해 동력 모으기에 주력한 한나라당이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급기야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까지 가세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강력한 진실규명 의지를 표명했다.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굳은살을 도려내는 쇄신작업이 본격 액션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새살을 보기위해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공천개혁안' 문건 공개 논란과 관련,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사실 무근인 설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근거 없는 얘기와 혼란에 대해서 엄중히 경고 한다"고 호통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납득하는 기준과 원칙으로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쇄신과 변화는 인적쇄신 뿐만 아니라 정책기조와 방향을 시대상황에 맞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가 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방안을 놓고 당내 격론이 오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날 비대위 산하 인재영입위가 개최한 '인재영입을 위한 워크숍'에서는 4월 총선 인재영입과 관련해 서민을 대변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을 이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택수 리얼미터대표는 "국민의 41.7%가 깨끗한 보수를 원하고, 다음으로는 포용적 보수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자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전문가나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사람들보다는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 자영업자 등 정책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대변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20~30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없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다는 우려도 표출됐다.
 
이는 한나라당의 기존 이미지 탈피가 우선 과제라는 인식이 비대위는 물론 박 위원장 내면 깊게 깔려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기존에 당이 추구했던 자유·인권·법 등의 가치는 계승·발전시켜 나가되, "잘못된 정치관행,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넓히느냐도 (비대위가) 추구하는 중요한 방향"이라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박 위원장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전대 돈 봉투 논란'과 관련해 "국민 사이에서 의혹이 확산하기 전에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 의혹을 털고 가야한다"며 강력한 진실 규명 의지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원칙과 충실의 덕목 외에는 말과 행동 모두를 아껴온 '박근혜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 아니겠느냐"며 "당내 불만을 설득하고 분열을 화합으로 이끄는 통합의 힘, 밖으로는 서민층과 젋은 세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체감지수를 높이는 소통의 힘 등을 보여줘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사는 "당내 인적 쇄신과 정책 쇄신이 1월말까지는 상당히 매듭지어져야 2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천을 할 수 있다"며 "최근 용퇴론 논란, 보수삭제 논란 등 이견이 많은 게 사실인데 이런 저런 것 등을 이유로 머뭇거리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조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