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가 9일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핵심 참모였던 조중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51)을 세번째 소환했다.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오후 2시쯤 출석한 조 수석비서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채 곧장 9층에 위치한 조사실로 향했다.
조 수석비서관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선거캠프에서 재정·조직을 총괄한 핵심 인물로, 현역의원 시절부터 20년 이상 보좌해 온 박 의장의 최측근이다.
검찰은 조 수석비서관을 상대로 안병용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54·구속기소)이 서울지역 구 의원 5명에게 전달한 2000만원과 고승덕 의원실에 전달된 300만원의 출처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2008년 2월 박 후보가 수임료 명목으로 라미드 그룹으로부터 받은 1천만원권 수표 4장을 전대 직전인 6월 말 현금화한 이유와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주 검찰에 비공개 소환된 박 후보의 전 비서 고명진씨(40)는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을 시인하고, 현금 300만원을 돌려받은 사실 역시 조씨와 김 수석이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씨는 앞선 지난 1일과 2일 실시된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돈 봉투의 존재를 모른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방법을 놓고 고민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박 의장이 사퇴함에 따라 소환조사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이날 한종태 국회대변인을 통해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한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한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국민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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