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500조 은퇴시장 공략..비결은 '수익률'
입력 : 2012-04-05 16:54:50 수정 : 2012-04-05 16:55:05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지난해부터 베이비붐(BB)세대(1955~63년생) 700만명의 은퇴가 시작됐다. 3년 후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은퇴시장의 규모는 50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올해 자산관리사업의 초점을 '은퇴시장 선점'으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 앞서 은퇴시장에 진출한 보험사, 운용사, 은행업계와의 경쟁이 관건이다.
 
증권업계가 내세우고 있는 경쟁력은 다름아닌 수익률이다. 대표적인 은퇴상품으로 꼽히는 변액연금보험이 물가상승률조차 쫓아가지 못하는 반면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재무설계를 통해 필요자금을 마련해내겠다는 설명이다.
 
◇"포괄적인 대안으로 은퇴시장 선도"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변액연금보험 60개의 실질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평균 수익률은 1.5%에 그쳤다. 지난 10년 간 연평균 물가상승률 3.8%를 웃돈 상품은 6개에 불과했다.
 
수익률 격차는 연금 수령액 차이로 이어져 10년간 월 20만원 씩 납입할 경우 수익률 1위와 최하위 상품의 적립금과 연금수령액의 차이는 30% 넘게 차이가 났다.
 
이에 비해 증권사들은 고령화, 저금리, 고물가를 고려한 설계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무설계를 통해 필요자금을 분석하는 것까진 앞선 금융회사 서비스와 다르지 않지만, 보다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험사 서비스의 경우 필요 노후자금을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증권사는 가족정보, 자산정보, 은퇴자금 목표를 먼저 반영한다.
 
이후 은퇴준비자금을 설계해 부족자금을 분석한 뒤 은퇴 후 재무목표를 조정하고 보유자산을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는 방법이다.
 
강남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가 은행 정기예금 22%, 채권 10%, 주식관련 펀드 16%, 주식직접 투자 11% 수준이며 부동산 투자 비중은 37% 가량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삼성證 "은퇴자산, 쌓지 말고 굴려라"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은퇴설계시스템을 오픈했다. 1100명의 프라이빗뱅커(PB)는 이 설계시스템을 통해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은퇴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49세 직장인 주부 A씨의 경우,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은 8억6000만원이다. 53세의 남편과 본인 모두 55세가 정년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6억짜리 아파트를 포함해 총 7억100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둘이 합쳐 월 156만원 남짓을 수령한다.
 
즉 7억1000만원의 자산에 55세까지 수입 가운데 일부를 더해 8억6000만원을 만들어야 한다. 보험사의 경우 월 적립식 상품으로 '쌓는'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치지만, 쌓이는 자산이 부족자금을 채울 수 없도 치솟는 물가를 감안할때 비현실적이다.
 
삼성증권이 개발한 금융설계시스템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우선 6억원 짜리 아파트를 절반으로 줄이고, 3억원을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배 투자해 부족액에 최대한 근접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증권사는 은퇴설계시스템의 빠른 정착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은퇴설계마스터 교육과정을 이수한 은퇴설계 리더 120명을 양성해 전국 지점에 배치했다. 올 상반기 안에 27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대우證도 "은퇴설계연구소 설립"
 
비단 삼성증권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이 설립한 '100세대 시대 연구소'도 자산관리방법의 전환을 강조하며 고객 끌어오기에 나섰다.
 
100세시대 연구소는 은퇴자산관리 과정을 3단계로 나눴다. '목돈 만들기(주식)→굴리기(국고채)→현금수령(월지급식 ELS)' 등 3가지 단계라는 통합형 은퇴설계서비스를 준비했다.
 
이밖에 대우증권도 '미래설계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달 미래설계 지침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소를 통해 분기 2차례 주기적인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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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