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 결함 알고도 무시..'고속열차 사고 증가 원인'
감사원, "국토해양부, 코레일 산천 결함 해결 않고 운행"
입력 : 2012-04-28 13:25:15 수정 : 2012-04-28 13:25:27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2010년 이후 고속열차의 사고가 증가한 이유가 'KTX-산천'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KTX-산천'의 결함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상용 운행에 투입했다.
 
감사원은 지난 27일 'KTX-산천'의 시험운영 과정에서 57건의 결함이 발견됐지만 탈선이나 전복 등 안전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KTX-1의 경우 60개월 동안 조정 및 성능시험은 물론 20만㎞의 주행시험까지 진행한 반면 산천은 36개월 만에 제작을 완료하고 주행시험은 초도편성 4만㎞, 양산편성 5000㎞에 그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57건의 결함이 발견됐지만 코레일은 2010년 2월부터 60편성의 차량을 순차 도입해 상용 운행을 시작했다.
 
감사원은 고속열차 안전실태 조사 결과 철도사고·장애가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말까지 130건이나 발생해 2009년 대비 116%나 증가한 원인이 결함을 무시하고 운행에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지정한 제작검사기관은 2718개 검사 항목 중 784개 항목의 검사를 비전공·비경력자들에게 맡기면서 모터감속기 부실용접 등 결함을 파악하지 못한 채 방치했다.
 
감사원은 코레일 사장에게 인수 업무 관련자 2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감사결과 지적사항 중 상당 부분이 KTX 안전대책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보고된 철도안전대책에 포함돼 이미 조치 완료됐거나, 조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올 4월 현재 KTX 고장건수는 1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6건 대비 62% 감소했고, 월평균 고장건수역시 지난해 6.5건에서 2.6건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기존대책을 보완하고 감사결과에 대한 기관별 조치계획을 수립해 지적사항이 조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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