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금리 7% 돌파..구제금융 위험 높아져
입력 : 2012-06-19 07:25:59 수정 : 2012-06-19 07:26:4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7.14%로 마감했다.
 
지난주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 금리에 달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한번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지난 9일 루이스 데 귄도스 재정장관이 자국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억유로의 지원을 요청한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3월과 비교하면 2% 가까이 올랐다.
 
이날의 국채금리 상승은 스페인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비중이 18년만에 최고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스페인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이 전체 채권의 8.7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기록한 8.37%에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94년 이후 최고치다.
 
크레이그 베이지 PIM 관계자는 "국채 금리가 스페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며 "은행권에 대한 지원은 스페인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을 때 "은행권 구제금융으로 인해 스페인 국채금리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지만 시장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닉 에이싱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3년동안 스페인 은행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000억유로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며 "은행권에 대한 거래가 스페인 경제를 개선하는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점에 시장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내에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은 스페인의 정부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9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은 대부분 투자 부적격을 의미하는 정크등급에 근접한 상태이며 실업률은 2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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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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