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최대' 910리터 냉장고 출시..삼성전자에 맞불
입력 : 2012-08-21 13:18:40 수정 : 2012-08-21 13:19:5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용량인 910 리터(ℓ)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며 지난달 초 900리터 냉장고를 출시한 삼성전자에 맞불을 놨다.
 
LG전자(066570)는 이번 주말 국내시장에서 910리터 디오스 냉장고 'V9100'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독자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해 소비전력이 35.8kwh(월 기준)에 불과하다. 이는 700리터대 양문형 냉장고의 평균 소비전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리터당 소비전력을 비교하면 에너지효율이 약 30%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지펠T9000)와 마찬가지로 윗칸에는 냉장실, 아랫칸에는 냉동실 구조를 적용했고, '매직 스페이스'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매직스페이스는 소형 한칸짜리 냉장고 1대와 맞먹는 약 50리터 용량을 제공해 즐겨 먹는 음료수와 반찬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 전체 문을 여닫을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냉기가 새는 것을 방지하고,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 다양한 수납 편의기능도 제공한다. 여러 개의 양념을 한 번에 꺼낼 수 있는 '양념이동박스', 계란과 냉장육 등을 넣어둘 수 있는 '멀티 수납 코너', 안쪽에 보관 중인 반찬통을 한꺼번에 꺼낼 수 있는 '반찬 이동 선반', 작은 야채 등은 바로 확인하고 꺼낼 수 있는 '알뜰 야채실',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이지 아이스 메이커' 등이 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359~439만원이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부 냉장고사업부장은 "냉장고는 하루종일 전원이 켜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소비전력에 민감하다"며 "세계 최대 용량이지만, 친환경 고효율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갖춰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가 달성한 세계 최대 용량 기록을 LG전자가 불과 한 달도 안 돼 갈아치우는 등 냉장고 시장이 대용량 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LG전자가 801리터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삼성전자가 840리터 제품을 내놨고, 이듬해 3월에는 LG전자가 850리터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9월 860리터의 냉장고를 출시했고, 2달 뒤엔 다시 LG전자가 10리터 큰 냉장고를 선보이는 등 양사는 세계 최대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매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크기 경쟁이 꾸준히 지속되는 것은 자주 장을 볼 수 없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대형마트 위주의 소비패턴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친 덕"이라며 "여기에 용량이 곧 기술력을 상징하는 이유 역시 크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600리터급 이하 제품이 자취를 감추면서 800리터급 이상 대용량 제품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900리터 냉장고는 한 달 만에 무려 1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LG전자 역시 910리터 냉장고 출시에 앞서 한 달 간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에서 당초 예상 대비 2배 이상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G 베스트샵 매장에 전시된 '디오스 V9100'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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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