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경고등'..2년만에 '최고'
입력 : 2012-09-27 06:00:00 수정 : 2012-09-27 06:00:0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8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조기정리를 적극 독려할 뜻을 내비췄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095조8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4조9000억원(0.45%)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은 157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6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은 459조2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도 모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한 457조를, 주택담보대출은 8000억원 늘어난 30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말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54%로 전월말(1.36%)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 1.50%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증가했다.
 
◇2008년 11월 이후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8월말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은 1.98%로 전월말 1.73%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둔화 및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제조업, 선박건조업 및 건설업의 신규연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2.36%로 전월말 대비 0.7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85%)은 같은 기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91%)은 0.08%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1.23%)은 0.1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계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돼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며 "부실채권의 조기정리를 적극 독려하고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은행별 부실채권 정리계획 이행실적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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