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르면 내달 스마트폰 보안실태 전격 조사 착수
모바일 뱅킹 200조 시대..앱 위·변조 따른 위험 노출
모바일 해킹 증가 불구 금감원 보고받은 사고는 '전무'
입력 : 2012-10-11 14:07:21 수정 : 2012-10-11 14:11:27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내달 금융회사의 스마트폰 보안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모바일기기를 사용한 모바일 뱅킹 업무가 크게 증가하고, 거래금액이 수백조원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뱅킹 시 보안위협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4분기 중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의 위·변조 방지 대책 시행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임의로 개조하거나 금융회사 어플리케이션(앱)을 위·변조하는데 따른 위험 노출 및 해킹 앱을 이용한 모바일 해킹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앱을 이용한 접속 시도는 NH농협은행에서만 하루 평균 700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금감원에 보고된 스마트폰 뱅킹 사고는 단 한 건도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스마트폰 뱅킹과 관련해 해킹 등으로 사고가 접수된 것은 없었다"며 "해킹 앱을 이용한 접속 시도 역시 보고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해킹에 따른 금융사고 발생이 전무하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조차 불가능한 탈옥폰 이용자 수와 해킹 앱을 통한 접속시도 건수를 감안하면 해킹으로 인한 사고가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금융회사 보고에 의존해 사고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 보다 철저한 검사를 통해 실상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킹 기술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어 사고 발생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검사를 통해 보고 내용이 사실인지 사고 발생 여부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지난해 말 기준 전자금융거래 규모가 1경7000조원에 달하지만 금감원에 보고된 사고 접수 규모는 억대에 불과할 만큼 비중이 매우 적다"며 "전자금융 보안이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고 스마트폰 뱅킹도 아직까지는 심각한 문제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 거래는 지난 2008년 9203만1000건에서 지난해 2억8058만3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53조9430억원에서 225조4340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거래건수는 9485만3000건, 거래금액은 71조1540억원을 기록해 이같은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연말 모바일 뱅킹 거래규모는 3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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