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본 亞부동산 시장 '들썩'..초저금리 탓
입력 : 2012-10-22 12:31:13 수정 : 2012-10-22 12:32:59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돈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반 주거용 주택의 가격 지수는 210.6으로 7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의 주택가격 지수는 1999년 가격을 100을 기준으로 상대적인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지난 8월 주택가격이 1999년의 두 배를 넘는다는 얘기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430ft²(약 40㎡, 12평) 이하 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홍콩섬에서 430ft² 이하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1ft²당 평균 1만305홍콩달러로 3.3㎡(1평)당 가격이 5000만원을 넘었다.
 
홍콩 부동산 시장 활황은 초저금리 등으로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콩의 기준금리는 0.5%이며 아파트 대출 금리 역시 4%에 그쳤다. 
 
아울러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어 부동산 거품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홍콩 당국은 집값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두고 주택개발 사업과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지만 약발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통화당국(HKMA)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에 따른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3년만에 첫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홍콩 통화당국은."미국과 유럽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홍콩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자금유입이 지속되면 다시 시장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日 바닥 지났다.. 부동산 투자 피난처로 '각광'
 
일본에서는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오피스 빌딩 등을 취득해 임대 수익이나 매각 이익을 분배하는 부동산 투자신탁 이른바 J-REIT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8일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REIT지수는 1034.98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에 좌우되지 않는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J-REIT지수는 지난 4월 1000대를 찍은 뒤 제자리 걸음을 지속했으나 지난 9월 중순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의 토픽스 지수가 19일 기준 754.39를 기록, 지난 3월 연중 최고치 872.42에 한참 못미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일본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형빌딩의 공급이 부족할 정도다.
 
주식의 배당 분배금 수익률도 5%대 초반으로 0.8% 정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J-REIT의 투자 대상은 일본 내 부동산에 한정돼 있어 해외여건이 시세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카시 미즈호 증권 부동산 수석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와 중일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J-REIT 지수는 내년 6월쯤 1200까지도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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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