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文安 단일화는 '동상이몽'
공천권 등 '특권 내려놓기'로 정책 총론은 비슷
양측 모두 자기 중심 단일화 예상..간극은 여전
입력 : 2012-10-24 16:09:16 수정 : 2012-10-24 20:08:46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책이 일부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도 비교적 비슷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단일화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그 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安·文 "특권 내려놓기"
 
안 후보와 문 후보 모두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2일 새로운정치위원회 회의에서 "정치가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시작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자치단체장과 고위공직자 모두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필요한 권한만 갖고 특권과 기득권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초지역의원의 정당공천에 대해 "지역주의 정치구조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폐단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주의 정치구조가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고 밝혔다.
 
또 "공직후보 공천권을 국민에게 완전히 돌려드리겠다"며 "비례대표 공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안 후보가 주장하는 특권 내려놓기와 공천시 완전국민경선제와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세종대에서 정치혁신의 3대 과제로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 등을 내놨고, 지난 23일 인하대 강연에서는 ▲국회 의석 수 감축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감축 ▲중앙당 축소·폐지 및 공천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정치개혁안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安·文 각자 "단일화 승리"..'단일화 필승론' 경계
 
후보간 정책의 간극이 점차 좁혀지는 양상을 띄는데 반해 단일화의 경우 서로의 입장 차이가 확인되면서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최종 본선에서 안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민들이 정권교체도 이루면서 새로운 시대와 구시대를 선명하게 구분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대선판 자체가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 할 수 있는 계기"라고 밝혔다.
 
이는 최종 본선에서 박 후보와의 대결을 예상함으로써 안 캠프가 대선 완주를 노리고 있거나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서도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민주당의 연이은 단일화 제기에 대해 "입당론과 같은 단일화론을 제기하는 것은 성급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지난 23일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사무국장 워크숍에서 "단일화를 넘어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단일화든 통합이든 연대든 우리(민주당)가 중심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일화의 대의명분을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각 후보 진영이 '단일화 필승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양측 모두 단일화가 절대적인 방법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
 
안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단일화만 무조건 이긴다는 '단일화 필승론'을 지금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며 "국민께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그 과정에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민주당 전국 사무국장 워크숍에서 "저는 (단일화와 관련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후보 단일화 만으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히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문 캠프와 달리 안 캠프는 "단일화는 국민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단일화 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가 56일 남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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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