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지표 호전에 기준금리 ‘동결’..연 2.75%(종합)
금리인하 효과 파악 시간 필요·경제지표 호조 영향
입력 : 2012-11-09 14:39:52 수정 : 2012-11-09 18:23:43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나, 6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뒤 숨고르기에 나섰다.
 
3개월 동안 두 차례난 단행된 금리인하 효과와 국내외 경제상황의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소비, 설비투자 등 국내 경제지표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인하 효과 점검·경제지표 호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일반적으로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과 7월의 금리 인하의 영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도 높아졌다.
 
10월 국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난 472억달러를 기록,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의 상승률을 보이며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대비 0.8%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8월 -13.9%에서 9월 6.2%로 껑충 뛰었고, 건설투자 역시 같은 기간 -7.2%에서 3.0%로 오름세를 보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태로 봐서는 국내 경기가 앞으로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국 정책 변화?..국내 대선 영향 살펴야
 
주요국이 단행한 양적완화 정책 이후 미국과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로존 위기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글로벌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통화정책 수단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영향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미국 재정절벽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몇 가지 열어놓고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기준금리 변경에 정치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다. 기준금리 결정이 자칫 정치 공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융완화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이 크고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Gap)갭도 상단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1월에 발표될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이 다시 하향 조정될 경우 금리인하 실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내년 1분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조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