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룰 협상 개시.. 향후 전개는
입력 : 2012-11-13 19:49:39 수정 : 2012-11-14 07:53:57


[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앵커 :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제18대 대선 후보등록일인 11월 25일과 26일 이전에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었는데요. 어느 덧 단일화 마감시한이 2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어떻게 전개가 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요즘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드디어 오늘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었다면서요?
 
기자 : 네. 양측 3명씩으로 구성된 단일화방식논의팀이 오늘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소재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 선대위원장을 팀장으로, 윤호중 전략기획실장과 김기식 미래캠프지원단장이 나섰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을 팀장으로, 금태섭 상황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팀원으로 나섰습니다.
 
문 후보 측 박영선 팀장은 논의를 갖기에 앞서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승자나 패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민을 지지하는 만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의 힘으로 여기에 왔다",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 측 조광희 팀장도 "모든 선의와 지혜·노력을 다해 두 후보가 모두 이기는 단일화,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 애쓰겠다, 아름다운 연대, 멋진 단일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소한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양측의 협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이를) 부풀릴지도 모르겠다면서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그럼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단일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협상에 들어간 것이군요. 양측이 벌이고 있는 단일화 협상의 최대 쟁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 대선 후보등록일이 25일과 26일입니다. 이제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일이 굉장히 촉박하다고 할 수 있죠. 더구나 각종 여론조사의 단일화 양자대결에서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차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룰의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기에 기인합니다.
 
우선 가장 유력한 방안은 100%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입니다. 물리적으로 현장투표나 모바일을 활용하는 국민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정할 경우에도 어떤 질문으로 유권자의 의사를 물어볼 것인가 쟁점입니다. 이른바 후보적합도냐? 경쟁력이냐의 문제인데요. 후보적합도는 "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상대로 적합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고, 경쟁력은 "누가 더 박근혜 후보에게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가 있는 것이죠.
 
그동안의 양측 관계자의 발언으로 볼 때 문 후보측은 적합도를, 안 후보측은 경쟁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럼 100% 여론조사 방식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
 
기자 :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적용된 TV토론 이후 배심원단 평가를 실시해 여론조사와 일정 비율씩 반영하는 방법입니다. 당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할 때 적용됐는데요. 이번 대선 후보 단일화에서도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방식은 두 후보가 한두 차례 TV토론을 벌인 뒤 배심원단으로부터 받은 점수와,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나온 결과를 합산해서 승자를 가리는 방식인데요. 양측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결국 시간이 문제입니다. 후보 등록까지 2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늦어도 1주일 안에 협상이 타결돼야 실현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양쪽이 단일화 룰을 놓고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담판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담판을 할 경우에도 단일화 룰을 담판으로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대선후보 자체를 담판으로 결정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단일화 방식은 협상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박 기자. 그런데 단일화 룰과는 별개도 지난주부터 '새정치공동선언문' 협상도 진행되고 있죠. 이건 어떻게 되고 있는가요.
 
기자 :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단일화 방식 협상과는 달리 '새정치공동선언문'은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협상이 성사될 거라고 보는 건데요.
 
'새정치공동선언문' 실무협상팀은 현재까지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막고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과 장관 해임 건의권을 헌법대로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각 부처와 기관에 속한 인사권에 대한 자율권을 법에 의해 보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인준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국회의 인사청문회 판단을 존중하기로 했고요. 검찰과 국정원,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과 부당한 정치적 개입을 막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개혁을 하겠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습니다. 그 일환으로 나온 것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입니다.
 
이밖에 국회 상임위의 의결로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회의 대행정부 견제권한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개혁과 관련해서는 의원의 이해와 관련된 결정에 시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윤리특위·선거구획정위원회·세비심의위원회 등에 시민을 참여시키로 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의원연금은 폐지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합의안을 발표한 상탭니다.
 
앞으로 협의해야 할 과제로는 정당 혁신과 정치개혁에 관한 것인데요. 이 부분에서 다소 이견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번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앞으로 2주동안 단일화 룰 협상과 새정치공동선언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군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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