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보다 실속'..체크카드 인기 '눈에 띄네'
신용카드 이용 5.6%↑·체크카드는 22%↑
입력 : 2012-11-29 15:40:08 수정 : 2012-11-29 15:41:53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가계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으로 체크카드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업카드사들도 은행계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로 계좌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체크카드를 줄줄이 출시한 것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당국과 업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까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지난해 증감율 10.5%에 비해 낮은 수치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무려 22%나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우선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카드의 '빚'보다는 잔고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조 모(35세)씨는 "신용카드는 소비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 체크카드를 이용하고 있다"며 "게다가 소득공제율도 더 높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기존 20%에서 15%로 하향조정되는 반면 체크카드는 기존 30%가 유지된다. 앞으로 신용카드 소비자들이 체크카드로 움직일 여지가 그만큼 큰 셈이다.
 
체크카드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전업카드사가 적극 나선 것도 체크카드 활성화에 한 몫 했다.
 
계열 은행이 있어 계좌이용이 손쉬웠던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전업카드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했다. 체크카드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현대·삼성·롯데 등 전업카드사들이 은행과 손잡고 0.2% 수준의 낮은 수수료로 계좌이용이 가능해지자 체크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나섰다.
 
현대카드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현대카드C'를 선보였고 삼성카드는 KB국민·신한은행, 롯데카드도 하나은행 등 은행계좌를 통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체크카드 상품 출시가 많아졌다"며 "더 많은 은행과 제휴를 이어간다면 체크카드를 활성화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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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