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너도나도 조직개편 '해양플랜트'로!
조직슬림화·구원투수 투입 통해 '불황극복' 나서
입력 : 2012-12-05 18:23:54 수정 : 2012-12-05 18:25:4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간 조선부문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신성장동력인 '해양플랜트'를 강화함으로써 외부 리스크에 휘둘리지 않는 튼튼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의 몸집을 줄여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같이 '해양플랜트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가다듬고 있다.
 
해양플랜트 설비를 제외하고 조선업황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시장은 조선업계에게 새로운 먹거리다.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해 지난 2010년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해양제품의 부가가치는 일반상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어서, 상선과 해양 하부구조물의 부가가치만 비교하더라도 4~6배까지 차이가 난다. 조선업계가 플랜트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110억달러)에서 가장 높은 달성률을 기록해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분위기다. 또 올해 전체 수주액 중 해양플랜트 분야가 75%를 기록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실6총괄체제에서 4실3총괄체제로 오는 연말에 있을 인사에 앞서 조직을 개편했다. 전체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업무효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에도 올해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달 30일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을 축소하는 동시에 해양플랜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수주 목표달성률이 떨어져 체면을 구긴 현대중공업 역시플랜트 분야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부회장을 승진시키는 등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는데 주목할만한 점은 삼성중공업(010140)의 신임 사장으로 박대영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승진시킨 것이다. 노인식 전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인적자원개발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박 사장이 지난 2010년 조선소장에 부임한 후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끊임없는 공법혁신을 통해 조선소를 해양설비와 특수선박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로 변모시켰다"면서 "박 사장이 삼성중공업의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 1977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이래 기술개발팀, 해양관리팀 등을 거쳐 최근에는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역임하는 등 30여년 가까이 조선업계에 종사해왔다. 2000년대 이후 삼성중공업의 대표를 지냈던 김진완 전 사장, 노인식 사장과는 다르게 전통 '조선업계 전문인력'인 박 사장이 삼성중공업의 기수를 틀어쥔 것이다.
 
STX조선해양(067250) 역시 최근 구원투수를 투입했다. 이종철 STX그룹 지주·팬오션 총괄 부회장을 조선해양·엔진 사업부 총괄 부회장에 선임함에 따라 조선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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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