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퇴임 연설서도 '자화자찬'
민주 "지난 5년은 국민들에게 '후회되고 불행한 시간'" 평가절하
입력 : 2013-02-19 15:14:40 수정 : 2013-02-19 15:17:0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대국민 퇴임 연설 역시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마지막 대국민 퇴임 연설에서 "(지난 5년 동안)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나름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의 중심국가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멀게만 느껴졌던 선진국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동안 재정건전성을 지켜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헤쳐 나갈 수 있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7대 무역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사에서 위기는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의 위치를 바꾸는 큰 분수령이 돼 왔다"며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대한민국의 위상과 지위를 높인 기회가 됐다"고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때와 위기 극복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은 서민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정부는 다양한 친서민정책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대만큼 서민들의 어려움이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양극화 문제는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 과제로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해 양극화 책임을 회피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큰 논란이 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OECD는 '종합적 수자원관리의 성공사례'로 꼽고 유엔환경기구(UNEP)는 '강 복원을 통한 녹색경제 사례'로 높이 평가했다"고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둘러보고 싶다"며 4대강 사업이 친환경성 사업임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거부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통일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굳게 믿는다"고 말해 여전히 '북한붕괴론'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 대통령의 퇴임연설에 대해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 일반 정서·객관적 지표와 동떨어졌다"며 "민생파탄과 국민분열에 대해 반성이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시대는 '이명박 정부가 국격을 후퇴시킨 최악의 폭주 정권'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 스스로 '보람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고 자찬했지만 국민들에게는 '후회되고 불행한 시간'이었다"고 말해 이명박 정부 5년을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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