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미네랄 자원 놓고 EU와 '밀당'
입력 : 2013-03-08 18:23:07 수정 : 2013-03-08 18:25:19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그린란드가 미네랄 자원을 개방하는 데 있어 유럽연합(EU)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쿠픽 클레이스트 그린란드 총리는 7일(현지시간) 해상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높여 달라는 EU의 요청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린란드의 땅속 묻혀있는 보석류와 희토류, 철광석 등 풍부한 자원에 대한 접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린란드는 7월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해서 국토의 상당부분을 덮고 있던 얼음 표면 대부분이 녹아내렸다. 
 
이상 기후에 따른 현상이지만 유럽연합과 중국, 캐나다 등은 이 땅에 매장된 미네랄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안토니오 타자니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지난해 천연자원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당시 체결된 양해각서는 그린란드 미네랄 자원에 대한 유럽의 접근권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의 뜻대로 그린란드가 쉽게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이미 영국 회사 ‘런던 마이닝’을 통해 그린란드에서 금속 광산 사업을 진행하며 선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 제작에 필수적인 철과 아연, 미네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인구 500만에 불과한 덴마크를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린란드는 2009년에 독립했지만 국방과 외교는 덴마크의 최종 결정을 따라야하는 사실상의 덴마크령이다. 
 
현재 그린란드는 이러한 상황을 즐기고 있으며 양측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자원개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린란드 총리는 "지난달 EU에 천연자원 양해각서(MOU)협상을 더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계획을 접을 뜻도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며 답변을 촉구했다.
 
이어 "유럽 이외에도 그린란드에 투자하려는 정부나 민간기업은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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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