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산업구조 등 현실반영도 커진다
GDP 추계방법, '고정가중법'→'연쇄가중법' 변경
입력 : 2008-12-22 12:05:00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내년부터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현실반영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GDP 통계의 추계방법이 현재의 고정가중법에서 연쇄가중법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제10차 기준년 개편(2000년→2005년) 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3월부터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계방법을 국제기준(1993 SNA:System of National Accounts)에 맞춰 현재의 고정가중법에서 연쇄가중법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사용해 온 고정가중법은 차기 기준년 개편이 있기 전까지 매년 동일한 기준년(현재 2000년)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변경될 연쇄가중법에서는 기준년이 매년 직전년도로 변경된다.
 
한은 국민소득팀 정영택 팀장은 "고정가중법은 기준년의 기중치가 비교년에 계속 유지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기준년에서 멀어질수록 GDP 통계의 현실반영도가 떨어지지만 연쇄가중법은 최근 경제상황과 밀접한 직전년도의 상대가격과 가중치를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측정하므로 산업구조와 생산기술의 변화, 상품의 등장과 퇴장 등을 즉시 반영할 수 있다"며 연쇄가중법으로의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연쇄가중법에서는 또한 고정가중법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체편의(substitution bias)를 크게 완화하고 기준년 개편과 과거 경제성장률이 모두 바뀌는 문제점도 해소된다.
 
국민소득통계에서 고정가중법의 대체편의(substitution bias)란 고정가중법에 의한 실질 GDP 통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상대적인 상대가격과 수량체계(가중치)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과대 또는 과소 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컨데 2000년 1만원으로 100개가 팔리던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2000원에 500개, 올해 1000원에 1000개가 팔리게 되면, 고정가중법에서는 기준년인 2000년의 가격 1만원을 기준으로 1000만원이 되지만, 연쇄가중법에 의하면 지난해 가격 2000원에 1000개가 팔려 200만원이 된다.
 
이처럼 연쇄가중법은 최근의 상대가격과 수량체계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연쇄가중법은 고정가중법에서의 총량과 구성항목간 가법성이 성립하지 않고, 통계이용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가법성(non-additivity)이란 총량지표가 그 구성항목의 합 또는 가중산술평균으로 정의되는 특성으로 회계적 관점에서는 바람직하나 실제로는 매우 특수한 경우에 성립된다.
 
한은은 이처럼 연쇄가중법이 경제현실 반영도가 높다는 점 외에 국제기준인 93 SNA에로의 완전 이행을 추계방법 변경의 이유로 들었다.
 
2008년 12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연쇄가중법을 도입했다.
 
한은은 '2005년 기준년 개편 결과'와 '2008년 국민계정(잠정)'(2009년 3월말 공표 예정)부터는 이같은 연쇄가중법에 의한 실질 GDP 통계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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