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키프로스 리스크 제한적..증시 충격 '미미'"
장기표류할 경우 악재로 작용할 우려도
"대형수출주·중국모멘텀 '주목'해야"
입력 : 2013-03-20 16:02:55 수정 : 2013-03-20 16:08:36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증권가는 최근 키프로스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적으로 표류해 리스크가 유로존으로 전이될 경우에는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키프로스發 우려..일회성 리스크 요인 불과
 
1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안이 부결되며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76포인트(0.03%) 오른 1만4455.82로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15포인트, 0.97% 하락한 1959.41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15억원, 1043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818억원 매도하며 5거래일째 팔자에 나섰다.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15포인트, 0.97% 하락한 1959.41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키프로스발 악재가 일회적이며 오히려 어느 정도의 유럽 리스크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증시 상황을 키프로스 사태 하나로 판단하기에는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다"며 "이미 예상된 약재였고, 불안요인이기는 하지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여타 지역으로의 위기 전염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ECB의 자산매입, 장기차관 제공 등 정책개입이 뒷받침돼 국지적 리스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표류시 악재로 작용할 우려도
 
하지만 이같은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돼 유로존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경우 증시에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키프로스에 대해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미해결로 지속될 경우 유로존 전체로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키프로스는 EU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15억 유로의 빚을 갚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태 해결이 지연되고 장기화되거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로존을 넘어 세계증시로 그 파급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향후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환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 의회의 예금자 과세 방안 거부로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냉각된 투자심리가 단시일내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주·대형주·중국모멘텀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키프로스 사태로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중심의 매수가 강화되고 대형주와 수출주 중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승우 KDB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현재 뱅가드 물량 부담이 축소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외국인 매매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대형수출주 경우도 품목별로 다양하게 엇갈릴 수 있다"며 "차(車)의 경우 수출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 경우에는 현재 시장에서 회의감이 나돌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몇년새 선물 거래가 급증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무역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발 모멘텀이 하락하고 있기는 해도 연간 단위로 지표들이 상승중"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중국 산업소비재 쪽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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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