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4월 증시, 유로존 우려 vs. 경기부양책
입력 : 2013-03-29 07:49:15 수정 : 2013-03-29 07:51:35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이번달 증시는 유럽 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 등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맞았는데요. 오늘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3월 증시 정리해 보고요.  다음주 시작되는 4월 증시에 대한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짚어봅니다.
 
김 기자, 우선 3월 시장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 3월 코스피는 3월6일 최고가 2033.89를 찍고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22일 1946.05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 2월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3월 코스피 예상밴드는요.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하단은 평균 1930포인트선, 상단은 2100포인트선이었는데요. 예상 밴드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는 했지만요. 상하단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모두 근접하면서 예상보다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키프로스 악재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고요. 저가 매수 전략에 기관은 1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사들였습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팀장께서는 3월 증시 흐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정부 정책과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다고 평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4월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이슈들은 무엇이 꼽히나요.
 
기자 : 3월 증시를 움직였던 키프로스 악재는 다소 해결되는 기미를 보이긴 했지만요. 더 큰 불안 요인이 유럽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요. 어제 이탈리아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실패하면서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총선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한 오성운동이 베르사니의 중도좌파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상원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자 했던 베르사니의 의도는 무산됐습니다.
 
베르사니 당수에게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과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하는 방법이 남아 있지만 이 또한 성사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성사된다고 해도 정책과 이념이 상이한 두 정당의 연정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데요.
 
앵커 : 그렇다면 향후 시나리오는 재선거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겁니까.
 
기자 :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9월 재총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국민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하거나 공조하에 제3의 기술총리를 내세우는 방안, 아니면 9월에 다시 총선을 치르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현실적으로는 베르사니와 베를루스코니 간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현 상황을 유지하는 가운데 9월에 다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이탈리아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개혁과 긴축 의지 약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은 이탈리아 국채위기가 현실화 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문제는 스페인이나 키프로스와 달리 금융권 부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부채의 문제고, 체제 안정 노력도 지속되고 있어 이탈리아발 유로존 위기 재현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앵커 : 유럽 이슈외에는 증시에 영향 미칠 이슈 무엇이 있나요.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던 환율이슈가 있겠는데요. 최근 엔화약세의 탄력이 약화되고 있고 이미 내성이 생겨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환율 우려로 그동안 낙폭을 키웠던 전자전기업종과 자동차업종의 반등이 나오고 있어 환율 보다는 낙폭이 컸던 수출주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랠리를 보였던 미국증시의 기술적 조정이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요. 미국경제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장기추세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팀장께서는 4월 가장 중요한 이슈로 무엇을 꼽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1분기 실적 발표와 추경을 포함한 정부정책, 외국인 매도세 감소 여부를 중요한 이슈로 꼽아주셨습니다.
 
말씀주셨다시피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추가경정예산편성도 기대해볼만 하죠.
 
기자 : 박근혜 정부가 추경에 관한 윤곽을 발표했고요. 다음주 추가적인 세부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동안 한국은 정책 모멘텀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다시 생기고 있습니다. 금리인하까지 같이 이뤄진다면 부양책에 힘을 실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 우려요인들도 있지만 긍정적인 이슈들도 많은데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 가능할까요.
 
기자 :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돌아올 거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데요. 추경 등 정부 정책 기대감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팀장께서는 4월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불균형 해소될 것으로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주식형 펀드 환매 부담에도 연기금과 지자체 매수여력 충분하다고 보셨고요. 외국인은 엔화약세로 일본 시장을 선호하겠지만 점차 후발 시장으로 관심가질 것으로 보셨습니다. 구체적으로 4월 코스피 예상 밴드 살펴보죠.
 
기자 : 증권가에서는 엔화약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고, 글로벌 경기회복과 정책기대감이 부각되면서 2분기부터는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시 역시 21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전망들도 나오는데요. 증권사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하단은 1850선 전후로, 상단은 2100선 전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팀장께서는 4월 코스피 예상 밴드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또 4월 코스피 변동성은 어느 정도 예상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1950선에서 2050선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 보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 살펴볼까요.
 
기자 : 우선 4월에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로의 투자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 나옵니다. 최근 중소형주가 상승하면서 수익 모멘텀이 점차 줄고 있고 밸류에이션도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다음달은 낙폭이 컸던 우량주 중심의 투자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주 중에서도 가격과 수요, 환율 등에서 유리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를 수혜주로 꼽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고 원화약세로 인한 국내 수출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IT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여전히 유효한 데다 TV와 PC 수요도 예상 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입니다. 자동차는 엔저현상이 주춤해지면서 이익 모멘텀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겁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팀장께서는 4월에 주목할 만한 업종과 종목으로 무엇을 꼽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출주와 내수주에 대한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셨고요. 특정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업종내 실적호전주와 정부정책 수혜주 중심의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한달이 될 텐데요. 4월 증시는 봄기운을 맞아 따뜻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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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