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선, '전병헌'이 화두
새누리에선 '강경 이미지'·민주에선 '비호남'으로 이목 집중
입력 : 2013-05-08 21:13:33 수정 : 2013-05-08 21:16:1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여야 원내대표 주요 후보들이 출사표를 내면서 본격적인 경선의 막이 올랐다.
 
8일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민주당은 전병헌 의원, 김동철 의원, 우윤근 의원이  각각 여야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여야의 원내대표 경선의 중심에는 정치권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안철수 의원이 아닌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자인 전병헌 의원이 있다.
 
대여 강경론자로 알려진 그의 당선 여부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오전에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가 당선될 경우,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강경론자인 최경환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최 의원에 유리하도록 경선 일정을 15일로 연기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자신들의 원내대표를 뽑겠다는 꼼수정치가 집권여당 정치에는 안 맞는 비품격이고 유치하다"고 맹비난했다.
 
전 의원은 이어 "역대 어느 정권과 여당도 일정을 변경하면서 야당 원내대표 경선에 숨거나 특정후보 선호를 드러낸 적이 없다"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너무 겁먹지 말고 유치한 대응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내가 강성이라지만 민주당을 강하게 만들고 합리와 상식을 강하게 지키고자 하는 '합리적 강경'이지 '막무가내식 강경'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정부·여당을 걱정하는 여유도 부렸다.
 
전 의원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전 의원에 대해 견제를 하면 할 수록 민주당 내에서 반발심만 커질 것"이라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그의 강성 이미지가 아닌 비호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인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쟁자인 김동철·우윤근 의원이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을 지역구로 하고 있기에, 자연스레 호남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당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두 의원은 이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우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위적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자연스런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8일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남 후보 단일화는) 호남에서는 먹힐 논리지만 다른 지역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우 의원이 말한 '자연스런 흐름'과 뜻을 같이 했다.
 
우윤근 의원은 7일 출마선언 직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세 후보가 나와 그 중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특정 한 명이 당선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병헌 의원은 이런 호남 후보 단일화·안배론에 대해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민주당 위기 속에서는 의원들이 태평성대식 안배론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며 "5.4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전국적 정당이 되고 외연을 확대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민주당의 정체성에 가장 어울리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충청 출신으로 30여년을 민주당에 몸담았고, 후보들 중 김대중 대통령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람"이라며 "호남이 상징하는 정체성에서는 내가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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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광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