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마감)일본 증시, 숨고르기 장세 전망
입력 : 2013-05-15 09:22:19 수정 : 2013-05-15 09:25:11


아시아 마감
출연: 조용찬 소장(미중산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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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소장과 일본 증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소장: 오늘 일본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됩니다
 
이번 상승장세의 모멘텀 역할을 한 환율이 1달러=101엔에서 멈춘데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새로 발행된 10년물 국채 이자율이 약 9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5일간 1000엔 상승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지표(이격률 8%)의 과열현상이 뚜렷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주도주 역할을 한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와 실적호전 대형주는 차익매물이 출회될 전망입니다
 
때마침 이번 금요일(17일)에 아베노믹스의 3번째 화살인 새로운 성장전략 2탄이 발표됩니다.
 
다양한 세포로 성장하는 iPS세포와 같은 재생 의료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늘은 원자력발전 재가동 소식, 새로운 성장전략의 수혜주인 농업, 육아, 관광, 에너지와 관련된 내수관련 중소형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조정폭은 깊지 않을 전망입니다. 외국인이 외국계증권사 6곳을 통해 46일 동안 연속 순매수하고 있어 주가 조정시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의 주가 상승으로 백화점의 사치품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특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슈퍼나 일상소비재의 수요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뭣 때문인가요?
 
소장: 작년 11월 이후 실시된 ‘아베노믹스 효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들이 보유한 주식의 자본이득(평가이익 포함)은 약 12조엔에 달합니다.
 
주가 상승과정에서 자산매각으로 개인소비가 크게 늘었는데요, 실제로 백화점 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고가상품인 미술·보석·귀금속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슈퍼나 일상소비재의 매출은 침체돼 있어 주가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원인은 일본 국민이 보유한 자산총액은 8451조엔(2011년말)이고,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2955조엔입니다. 이중에 금융자산(5721조엔)에서 부채(5455조엔)를 뻰 순금융자산은 265조엔으로 명목 GDP의 56%에 달합니다.
 
일본의 가계 자산 중에서 예금비율은 32.8%이지만, 주식이나 출자금의 비율은 불과 3.4%에 불과합니다. 이는 미국의 12%보다 크게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보유자산이 많고, 젊은일수록 모기지 상환부담으로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형태를 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주가 상승의 혜택은 젊은층보다 고령자, 근로자보다 비근로자, 도시지역의 소비가 늘어는 구조이다 보니, 사치재인 명품의류, 손목시계, 크루즈여행, 외식과 같은 소비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구조입니다
 
앵커: 중국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소장: 오늘 중국증시는 불안한 급등락장세가 예상됩니다.
 
경기회복세가 약해 증시를 이끌만한 호재가 없는 상태에서 돌발악재가 증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통신기계회사인 중싱통신에 대해서 유럽연합이 불공정무역관행에 관한 조사에 나섰고, 중국내 인프라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발전개혁위원회의 부주임이 비리 혐의로 체포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추가 부동산규제책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베이징시도 주택사전 판매규제를 강화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당분간 중국증시는 소비, 제약, 보건과 같은 중소형 내수주를 중심으로 개별종목장세가 예상됩니다
앵커: 중국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에는 국유기업의 실적 부진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독과점 사업을 하는 국유기업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걸까요?
 
소장: 중국증시의 부진 이유는 신규 주식공개(IPO)에 대한 부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실적 부진도 원입니다
 
최근 중국원양(95억위안 적자), 중국알루미늄(82억위안 적자), 중국예찐(中?冶金: 69억위안 적자)과 같이 기업이름 앞에 ‘중국’자가 들어간 중앙 국유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은 ‘적자왕’이라는 부른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에어차이나(순이익 33.82% 감소), 중국제일중형기계(동 98% 감소), 중국생명(동 39% 감소), 중국석유(동 13.28% 감소), 중국석화(동 11.43% 감소)과 같이 철강, 전력, 운송, 석유화학, 비철금속업종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국유중앙기업은 독과점 업종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국가의 자원과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습니다.
 
이런 특혜 속에서도 계속 실적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경기침체도 원인이 있지만, 2008년 4조위안의 내수자극책을 계기로 ‘국진민퇴’ 과정에서 무리하게 M&A를 통해 민영기업을 인수한데다, 경쟁자가 없다 보니, 방만한 경영을 한 게 실적악화의 원인입니다
 
국유기업의 실적악화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추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앵커: 조금 전 중국의 발전개혁위원회의 부주임이 비리 문제가 중국증시의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하셨습니다.
 
발전개혁위원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이고, 인프라투자가 재검토될 정도로 문제가 불거진 이유가 뭐 때문인가요?
 
소장: 발전개혁위원회는 국무원 25개 부서 중에 서열이 3위로 외교부, 국방부에 이어 가장 힘있는 꼽힙니다. 석유와 가시, 전기 가격을 결정하고, 경제체제개혁, 도시화, 발전소 건설은 물론 거시조정을 지도하는 부서로 산업구조조정도 추진하는 부처입니다
 
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인프라 투자감소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프라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발전개혁위원회의 부주임(차관급)인 류우톈난(??男)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비리)’로 해임되면서 그가 재임 중에 서둘러 승인한 50개 프로젝트 중에 일부가 철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임된 류 전 부주임과 부인의 비리 의혹은 5개월 전부터 인터넷에서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5월 11일에서야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연행됐습니다.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그와 연루된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 전 부주임은 특정사업가와 결탁, 2억 달러 이상의 거액 대출을 받도록 편의를 봐주고 아내 이름으로 이 회사 지분의 10%를 받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류 전 부주임의 내연녀가 유력 언론인인 차이징(財經) 부편집장 뤄창핑 (羅昌平)에게 제보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부패 문제를 넘어 인프라 사업에 대한 사업타당성 검토나 환경영향분석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방정부 채무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대규모 인프라투자가 중단될 경우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19개 산업의 생산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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