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증시전망)⑤정유·화학업종, 볕들 날 온다
입력 : 2013-06-25 07:00:00 수정 : 2013-06-25 07: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 들어 우리 증시는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체적으로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1900선 전후로, 상단을 2200선 전후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엔화 약세, 기업 실적 둔화 등 여러 악재들이 증시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매력, 경기회복 등 호재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수 자체의 움직임 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업종별 하반기 흐름을 전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주)
 
글로벌 경기침체 속 국내 업종중 가장 큰 부진을 겪었던 업종의 하나가 화학과 정유 업종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부진의 터널을 지나 볕들 날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정유와 화학업종은 전세계적 수요감소 속에 유가급락이라는 부정적 이슈가 덮치면서 지난 2011년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정유업종의 코스피 내 비중도 지난 21일 기준으로 7%대로 떨어지며 지난해보다 2%포인트 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가변동성 개선 기대감과 전세계 시장에서 정제설비의 증설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하반기 중국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 출렁이는 유가속 수요마져 줄어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1.48달러 줄어든 99.70달러로 떨어졌다.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에 달러강세, 셰일가스를 둘러싼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플랫폼 완공으로 하반기 미국의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이고 생산확대에 나서며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4월이후 배럴당 100달러대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기름값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전략 이후 또 다시 혼조세에 빠질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정유업종은 유가 안정속에 과거 2년과 달리 양호한 정제마진 흐름이 긍정적 효과를 이끌었지만 유가의 부정적 요인에 압도되며 좋지못한 주가흐름을 보여왔다.
 
화학업종도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가수요 실종이 이어진데다, 역내 NCC 업체들이 스프레드 개선을 이유로 감산에 나서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제마진 강세속 저가매수 기회 잡아야
 
업계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정제 마진의 개선 추이를 기대하며 정유와 화학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유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정유설비 신증설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정유제품 공급공백에 따른 업황 개선 수혜를 국내 정유사들이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는 현재와 같은 95~100달러 사이에서의 박스권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빠른 회복세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유가는 공급증가와 유동성하의 하방지지로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실적변동성 축소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화학업종도 납사가격 급락과 제품가 상승 우려속 재고 물량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화학 업종의 회복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현재의 상황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원용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유가가 상승 반전되면서 수출업체에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쌓아놓고 매도를 늦추는 1개월 '래깅'(Lagging) 전략을 고려해 실질마진 역시 상향안정화 될 것"이라며 "하반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개선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충분한 수요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황이 충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선을 점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기대감을 이끌던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어려운데다 셰일가스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로 인한 유가의 단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석유화학주들의 선전보다는 상대적 원료가격의 수혜가 기대되는 다운스트림채널의 회복 가능성이 예견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정유화학 업종에 대해 단순 제품 가격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재고보충(restocking)이 나오기에는 전방산업이나 체인별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연말에 가까이 갈수록 개선움직임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김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