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삼천리자전거, 레져·저탄소 바람타고 순항
전기자전거 '‘팬텀' 앞세워 세계시장 진출 모색
입력 : 2013-07-01 17:02:56 수정 : 2013-07-22 14:01:3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보도국 생활부 한승수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자전거와 자전거 관련 상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1944년 김철호 사장이 경성정공을 창업하며 시작됐으며 1952년 기아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국내 최초로 완성 자전거를 생산했습니다. 1979년 삼천리자전거공업을 설립, 자전거사업을 분리했다. 1995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2004년 사명을 삼천리자전거로 변경했습니다.
 
주요 계열사로는 고급 자전거 첼로와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상장사인 참좋은레져와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체인 비상장사 에스비인베스트가 있습니다. 두 회사에 대한 삼천리자전거의 지분율은 각각 36.07%, 40.0%입니다.
 
지난해말 기준 대표이사 김석환씨가 최대주주로 27.14% 지분률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김상문씨 1.12%까지 합하면 우호지분은 28.26%입니다. 기관은 12.38%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삼천리자건거 자사주가 6.86%, 우리사주조합이 1.1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9.19%(652만9683주) 기타소액주주들의 지분이다.
 
앵커 : 삼천리자전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인지도로 업계 부동의 1위로 알려져 있는데요. 시장 영향력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기자 : 삼천리자전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2년 기준 37.0%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0년 30.1%였던 국내 점유율은 2011년 34.1%에 이어 지난해에도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데 성공했습니다.
 
업계2위인 알톤스포츠의 점유율이 2010년 14.9%, 2011년 12.7%, 2012년 11.1%로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축소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다.
 
현재는 전기자전거 사업에 주력해 국내 점유율 확장,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로는 아팔란치아와 레스포, 넥스트, 하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팔란치아는 입문용 산악자전거와 고급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주력을 한 프리미엄 브랜드며, 레스포는 유아용 자전거에서 산악용, 여성용, 경기용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운드와 넥스트는 보급형 자전거를 공급합니다.
 
앵커 : 최근 자전거 레저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고, 높은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는 만큼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의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24억원 대비 233%나 급증했습니다. 매출액은 897억원에서 1089억원으로 2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533% 증가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폭이 큰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웰빙·레져 트렌드와 전정부의 4대강 자전거길 특수 등 외부 효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리점 유통망 정비와 같은 내부 자구책에 따른 효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삼천리자전거 내부에서는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리점 유통망 정비는 향후 매출액의 안정적 기반을 갖추는데 일조했기 때문인데요.
 
2012년 기준 삼천리자전거의 대리점은 전국에 1240개가 있습니다. 국내 자전거 유통점 시장 점유율의 54%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업계 2위인 알톤스포츠가 보유한 358개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은 삼천리자전거 외 타사 제품도 판매할 수 있는 멀티셥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타사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자사제품 독점 판매권을 대리점에 제공키로 하면서 판매망을 재정비했습니다.
 
2006년~2010년까지 총 60억원을 들여 전국 기존 대리점, 신규·이전 간판 교체를 실시, 2011년 단독 공급 판매망 구축하고 이후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한 구조를 갖추는데 성공했습니다.
 
앵커 : 삼천리자전거하면 레스포라는 브랜드로 상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브랜드 편식이 심하고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과거 삼천리자전거는 레스포로 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활을 넘어 레저로 자전거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바뀌고 있습니다.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2010년까지 레스포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 매출 편식이 심했지만 MTB 문화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입문용 산악자전거인 아팔란치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레스포의 비중이 54.95%로 감소한 반면 2010년 0.69%에 불과했던 아팔란치아가 11.45%로 판매 비중이 급증했습니다. 2012년에도 레스포가 52.92%로 안정인 매출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팔란치아는 14.14%로 비중이 커지며 레스포와 함께 주력품목으로 포지셔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앵커 : 자전거가 대중 문화의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데는 정부도 한 몫을 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4대강이 핵심 사업으로 진행되면서 부대사업으로 진행된 4대강 자전거길 조성 효과를 톡톡히 누린 부분이 있는데요. 이번 정권에서도 특수를 누릴 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 : 4대강 자전거길로 자전거 업계는 특수를 누린 것이 사실입니다. 삼천리자전거만 봐도 4대강 자전거길이 어느정도 완성단계에 들어간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자전거가 이용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자전거는 고유가와 환경 문제에 대응·대비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6일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동력 무탄소 교통수단 활성화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키로 했습니다.
 
국토부는 보도정비 등 1400여개소, 888 km의 보행환경을 정비하고, 자건거도로 140여개 구간, 756 km를 개통하는 등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보행 자전거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자전거 3570대를 보급하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585개소에 8874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총 338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고유가와 생활트렌드 변화에 따라 자전거 문화 확산되는 있는 시점에서 정부까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향후 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고유가 문제와 환경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 문제도 아니고, 자전거 레져 붐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정부 지원까지 계속된다면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 새정부의 비동력 무탄소 교통수단 활성화 시행계획이 자리를 잡을수록 시장 확대에 따른 삼천리자전거의 매출구조는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자전거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581억1200만원 규모입니다. 2008년 이후 연평균 17%씩 상승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는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특히 외국과 비교할 때 자전거 보유율이 크게 떨어지는 점은 시장 확대 여력을 더욱 넓게하는 요인입니다.
 
2012년 기준 국내 시장 자전거 보유율은 25.7% 수준으로, ▲네덜란드 98.3% ▲독일 87.3% 등에 크게 못 미치고 있고, 유사한 생활 환경을 지닌 일본 67.8%와도 차이가 큽니다.
 
고유가, 생활 트렌드 변화, 정부 정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향후 자전거 보급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27.6%, 2014년 29.8%, 2015년 32.3%로 보급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시장 규모도 커지고 삼천리자전거는 유통망 정비도 완료하며 매출 구조도 안정화돼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비 심리가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새로운 모습을 갖추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인데요. 삼천리자전거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 삼천리자전거는 향후 국내 시장의 포화에 대비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해 수익 창출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재 국내 자전거시장에서 전기자전거의 비중은 0.5%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중국이 전체의 29%나 되는 시장으로 커졌으며, 네덜란드 18%, 일본 6.5%의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국내 지형은 산과 언덕, 비탈길 등이 많아 향후 전기자전거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현재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팬텀’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삼천리자전거는 유아용 자전거 시장에도 진입, 수익구조를 다질 계획입니다. 현재 샘트라이크300을 수입, 1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해 약 8만대 가량을 수입할 예정으로, 시장 점유율은 36%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타사 제품이 18만5000원~26만8000원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보급형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밖에 삼천리자전거는 기존 대리점을 등산과 캠핑업체와 결합, 새로운 형태의 멀티샵을 계획하고 있으며, 캠핑 레져활동 등과 관련된 사업에 직접적인 진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올해 삼천리자전거의 매출은 어느 정도가 예상되나요?
 
기자 : 자전거 레저 생활의 점진적 확산, 신성장동력 전기자전거의 매출 증대, 독점적 유통망 구축, 비동력·저탄소 교통수단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삼천리자전거 올해도 수익증대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전국 1240개 대리점에 대해 단독 공급 판매 유통망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확보 기반이 마련했다는 점은 수익 불안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레저용 자전거의 시장 포화를 대비해 생활용 자건거로 활용될 전기자전거시장의 선점은 삼천리자전거의 매출구조을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가 12만원 대의 AS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달리 70만원 대의 비용이 들어 향후 전거자전거 시장이 확산되면 될수록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합니다.
 
또한 자전거 외에도 관련 용품 판매가 2010년 107만개에서 2011년 179만개, 지난해 2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매출 지원비중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매출액은 19% 상승한 13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0억원 늘어난 130억원 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율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0%, 9.2%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천리자전거는 시장확대 기대감과 2차성수기인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해 매출이 급감하는 겨울이 오기전 관심을 갖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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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