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 김용화 감독 "고릴라 링링 얼굴, 문근영에서 모티브"
입력 : 2013-07-09 09:50:07 수정 : 2013-07-09 10:03:36
문근영-링링 (사진제공=MBC, 쇼박스 (주)미디어플렉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디지털 고릴라 캐릭터 링링의 모티브가 문근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소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미스터 고' 미디어데이에서 링링 얼굴 탄생 비화를 전했다.
 
한 취재진이 "링링의 얼굴이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고 하자 김 감독은 "저 얼굴 문근영인데"라고 갑작스럽게 내뱉었다.
 
김 감독의 뜬금없는 발언에 취재진은 술렁였다. 285kg의 거구와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배우 문근영간에 매치가 쉽게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문근영이냐"라는 질문에 "내가 좋아해서"라고 짧게 답한 그는 이내 왜 문근영을 모티브로 했는지 설명했다. 설명은 흥미로웠다.
 
그는 "평소 미간이 넓은 여성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 미간이 넓은 여성은 무언가 보호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문근영이 그런 스타일의 눈을 가졌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아닌 고릴라였지만, 푸근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제작 초반 링링의 얼굴 틀을 만드는데 디자이너들이 내 마음에 드는 시안을 못 내놓더라. 그래서 마음에 드는 얼굴을 예로 들라길래 문근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문근영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는 취재진의 반응에 "나쁜 의도로 이런 말하는 게 아니라 문근영의 선한 눈이 링링에게 꼭 필요한 모습이었다"면서 "문근영은 정말로 매력적인 배우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링링의 행동과 표정에 대해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링링이 사람을 쳐다볼 때 짓는 특유의 표정과 행동이 있다. 눈을 잘 못마주친다던가 하는 것이다. 이 역시도 스태프들이 감을 못잡더라. 그래서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연기를 참고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며 슈퍼스타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국내 최초 3D 영화다. 고릴라 캐릭터 링링 제작에만 120억원이 투입됐으며, 헐리우드 영화 '아바타', '킹콩'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지털 퍼(Fur)을 구현하는 프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탄생했다.
 
'미스터 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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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