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캠프모바일 초기 성과, 기대에는 못미쳐
입력 : 2013-07-12 13:19:33 수정 : 2013-07-12 13:24:26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지난 2월 NHN(035420)이 4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모바일 앱 전문 개발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모바일 앱 통계분석 업체 앱랭커에 따르면 지난 7월 첫째주 현재 캠프모바일 ‘도돌런처’의 일일사용자(Daily Activity User)는 48만명 수준으로, 카카오 ‘카카오홈’의 66만명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런처앱인 GO런처의 일일사용자수는 400만명 수준이다. 도돌런처와 카카오홈 출시 이후 다소 줄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고런처(주황색), 카카카오홈(파란색), 도돌런처(연두색)의 일일사용자수 비교(자료제공=앱랭커)
 
런처앱은 이용자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환경을 편집하는 기능을 가진 앱이다. 다양한 테마로 스마트폰을 꾸며주는 역할도 하지만 스마트폰 대기화면에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직접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이 런처앱인 ‘페이스북홈’을 출시했을 때,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도 런처 앱이 가진 콘텐츠 공급통로로써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캠프모바일이 지난달 출시한 잠금 화면앱인 도돌커버도 초기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포함해 ▲웹툰 ▲네이버 인기검색어 ▲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첫 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광고를 보고 일정한 대가를 지불받는 ‘리워드광고 형 잠금화면앱’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도돌커버의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앱 순위는 지난달 출시초기에는 70위권을 기록했지만, 지난주에는 400위권까지 떨어졌다.
 
앱랭커가 집계한 지난주 일일사용자 수를 보면 2만5000명 수준으로 경쟁앱인 캐시슬라이드의 200만명, 라떼스크린의 60만명에 못미친다.
 
◇도돌런처(), 도돌커버(아래)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캠프모바일이 출시하는 앱들이 기존 출시됐던 앱들의 위치를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지만, NHN의 지원을 받는 캠프모바일의 사업 성과는 우리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캠프모바일의 성과에 따라 시장의 파이가 함께 커지는 효과도 있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NHN 관계자는 “캠프모바일은 NHN의 100% 자회사지만, 사업 부문에서 기존의 네이버의 회원을 이용하거나 브랜드를 활용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며 “기존의 네이버의 영향력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정도 성과가 나온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돌런처는 500명의 직원을 가진 중국의 대형회사가 만든 GO런처와 강력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하는 카카오홈과 훌륭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도돌커버는 아직 베타 단계로 콘텐츠 제휴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성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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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