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앞뒤 안맞는' 박원순 시장 공격
입력 : 2013-07-17 19:44:57 수정 : 2013-07-17 19:48:0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노량진 배수로 사고의 책임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물리려는 욕심에 앞뒤가 맞지 않는 기자회견을 해버렸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7일 노량진 사고 현장을 방문한 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번 사고는 서울시의 안전불감증과 무능행정에서 기인한 분명한 인재다. 전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이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서울시의 관리 소홀 사례를 열거하며, 박 시장과 서울시의 잘못을 강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례 중에는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있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사고당일 날 공사가 이뤄진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서울시의 관리•감독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라고 먼저 말했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현장 확인 없이 전화 한 통만으로 공사를 승인,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점이 이번 인명 피해를 부른 재앙의 원인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 의원의 말 대로라면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공사 진행을 승인했지만, 공사가 진행됐는지는 모르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진다.
 
상수도사업본부가 공사 진행을 몰랐다는 내용은 사고 발생 직후 언론에서 나온 내용이었다.
 
그리고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면서 새로운 정보들이 나왔다. 사건 발생 당일 상수도사업본부가 공사장 안전 점검 지시를 한 후 “이상 없다”는 보고만 받고 공사를 진행시켰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을 비판할 사례를 모으는데 집중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순된 내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 회견을 하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좌에서 두번째)(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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