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처남' 이창석씨, 15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입력 : 2013-08-13 08:46:34 수정 : 2013-08-13 08:49:57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을 은닉·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62)가 15시간여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씨는 자정을 넘긴 13일 새벽 12시50분쯤 청사를 나섰다. 이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거듭한 뒤 서둘러 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이씨가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상속 과정과 불법 재산이나 비자금 은닉·관리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 도중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도 오산 지역 땅 일부를 차남 재용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엘에셋에 담보로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재용씨는 지난 2006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엘에셋, 삼원코리아 등을 통해 오산시 택지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300억원을 B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으며, 이 중 80억원은 이씨가 제공한 오산땅을 통해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용씨의 사업에 이씨가 자신의 땅을 담보로 제공한 것을 미루어볼 때, 이씨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증식과 관리를 책임진 핵심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또 비엘에셋에 100억원에 가까운 차입금을 부당 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씨는 2006년 12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경기 오산시 양산동 임야 95만㎡ 중 절반 가량을 시가의 10%도 안되는 28억원에 재용씨에게 매각하고, 재용씨는 이듬해 이를 취득가의 14배인 400억원에 재매각해 재용씨에게 부동산을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아울러 이씨는 2003년 11월 전 전 대통령 내외의 서울 연희동 자택 중 별채가 경매로 넘어가자 감정평가액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해 낙찰 받고도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고 전 전 대통령 부부가 그대로 거주토록 하고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검찰은 조사결과를 종합해 이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그동안의 조사결과와 압수물 분석 자료 등을 정리해 전 전 대통령 일가 소환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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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