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사업 중도하차 기업 속출
주가 추락…불성실공시법인으로 낙인
입력 : 2009-01-25 14:19:00 수정 : 2009-01-25 14:19:00
실물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장 기업 중 추진하던 사업에 제동이 걸리거나 공급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가 하면 한때 주가를 밀어올리던 호재가 악재로 돌변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력발전 기자재 업체인 케이알은 모두 7건, 총 3200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투자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제품 개발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업 중단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케이알은 공시번복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주가는 공시 당일인 23일 11.63%나 급락했다.

디지털기기 부품업체인 쏠라엔텍은 업황 악화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2091억원 규모의 디지털사진인화 키오스크(KIOSK), 휴대전화 공급계약을 철회하고, 태양광 사업을 위해 네오세미테크와 체결한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도 해지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역시 공시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상태며, 공시 당일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주방·생활용품 업체인 세신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으로 그동안 투자를 검토해온 라오스 사파이어광산 개발 사업을 접었다고 밝힌 뒤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밖에 모라리소스는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무산됐다고 공시했으며, 메카포럼은 작년 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친환경 바이오업체 지분 인수를 이행상 어려움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중외홀딩스는 작년 1월 일본 수액분야 전문제약사와 체결한 수액 공동개발 사업에서 중도 하차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이처럼 추진하던 사업이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자금난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사업수주 공시나 공급계약 공시를 해도 이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주변 여건을 꼼꼼히 따져본 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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