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관리책' 이창석씨 '124억 조세포탈' 구속(종합)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환수수사' 첫 구속
"범죄혐의 소명..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 있다"
입력 : 2013-08-19 23:09:45 수정 : 2013-08-20 01:37:2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해온 핵심 인물로 알려진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62)가 구속됐다.
 
전씨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한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첫 구속이다.
 
19일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우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기록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12월 자신 소유의 경기 오산 양산동 토지 32필지를 엔피엔지니어링에 매도하면서 세액을 낮추기 위해 실제 매매대금이 585억원임에도 임목비 등 허위계상 등으로 325억원에 매도했다는 허위 계약서를 작성, 세무 당국에 신고함으로써 차액 260억원에 해당하는 양도소득세 65억원을 포탈한 혐의다.
 
또 같은 시기 자신 소유의 오산 양산동 토지 2필지를 삼원코리아에 증여하면서 13억원에 매도하는 것처럼 세무당국에 허위 신고해 법인세 45억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토지의 실제 가치가 환지예정지로서 200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밝혔다.
 
삼원코리아는 전씨의 차남 재용씨가 지분 60%를 가진 회사로, 검찰은 이씨가 해당 토지를 사실상 재용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와 함께 오산 양산동 2필지를 재용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25억원에 매도하는 것처럼 허위신고해 법인세 14억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씨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총 124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나머지 토지를 늘푸른오스카빌의 대표 박정수씨가 대주주로 있는 엔피엔지니어링에 585억원에 매각한 뒤 이 돈을 전씨 자녀들에게 분배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법원의 영장발부와 함께 서울구치소로 호송됐으며, 검찰은 이날 이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이씨가 오산 토지를 취득하게 된 경위와 매각과정에서의 위법 사실, 매각 대금의 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가 19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특가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사진=김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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