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가을편성 통해 VOD 콘텐츠 강화·클립화 추진
이경재 방통위원장 주문 대거 수용..올 하반기 MMS 런칭
입력 : 2013-08-20 15:54:19 수정 : 2013-08-20 15:57:41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EBS가 가을 편성 목표·방향을 발표하고 "멀티 플랫폼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교육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며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BS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을편성 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두루 유통이 가능하면서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사용해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교육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교육적 가치가 구현된 킬러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섭 EBS 사장은 설명회에서 "현재 모든 플랫폼에 EBS 전용관을 상용 서비스하고 있다"며 "VOD 시청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VOD 콘텐츠에도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에 쓰기도 좋고 모바일 시대에 맞는 컨텐트는 클립화라고 본다"며 "콘텐트의 클립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조아름기자)
 
EBS는 이번 편성 목표를 ▲교육정체성 강화 ▲인성교육 콘텐츠 강화 ▲사회통합 콘텐츠 강화 ▲트렌드 반영 등으로 잡고 특히 유아 어린이 콘텐츠를 집중 강화했다.
 
기존에 성인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골든타임(오후 7~8시)에 유아·어린이 대상 콘텐츠를 확대 편성하고 신규 콘텐츠를 개발했다. 또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EBS가 직접 투자하지 않았거니 타 채널에서 방송된 작품에도 폭넓게 문호를 개방하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EBS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초중학 교과와 연계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공교육 콘텐츠를 늘려 편성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초·중학생은 물론 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시장이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과 교육을 접목시켜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 저널리즘 강화를 위해 교육 현안에 대한 분석 및 적극적 대안 제시 기능을 보강한다. 이를 통해 교육 의제 설정 기능을 높이고 공영 교육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EBS 브랜드를 통해 쌓아온 고품격 다큐멘터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교육적 성격을 강화한다. 수학·물리학·생명과학·언어학·역사학 등 다양한 기초 학문 분야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심도 깊은 내용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지난 봄 편성을 통해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던 '대한민국 힐링 프로젝트'가 한층 업그레이드 돼 시청자를 찾는다.
 
EBS FM 라디오에는 본격 역사 드라마를 신규 편성했다.
 
이번 가을개편에는 지난 5월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EBS를 방문해 주문했던 사안들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이경재 위원장은 당시  "그동안 고등학생 사교육비 경감에 EBS가 기여한 바 크지만 초중등학생의 사교육비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초·중등 교육 콘텐츠에도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BS가 이경재 위원장과 '코드'를 맞추면서 다채널방송(MMS) 허용 등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방통위는 EBS가 다채널방송(MMS)기술을 활용해 채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지원도 늘리기 위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용섭 사장도 이날 "지난번에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방문했을때 MMS를 허용한다고 해서 지금 방송통신위원회 실무자들과 협의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 MMS를 런칭하겠다"고 밝혔다.
 
EBS가 순수학문 다큐에 집중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경재 위원장은 지난 방문 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지나친 예산투입을 지양하고 사교육비 절감과 같이 국민들이 EBS에 직접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에 제작비를 보다 많이 투입해 자체적으로 예산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해달라"고 지적했다.
 
김유열 EBS 편성기획부장은 "(이 위원장의 당부를) 반영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EBS의 정체성은 결국 교육방송"이라며 "다만 이에 대한 논란이 많아 정체성에 대한 점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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