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특검 불가피"
"원내외 병행투쟁도 계속..매일 밤 광장 못 나가면, 주말에라도 나갈 것"
입력 : 2013-08-21 14:22:16 수정 : 2013-08-21 14:25:3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검 도입의 이유에 대해선 국정조사가 미진했기 때문이 아니라 국조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정조사 과정에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명명백백한 사실과 진실에 입각한 증언과 박원동과 김용판이 권영세 대사 등 새누리당과의 커넥션을 확인하는 등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기에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볼 때는 국정조사가 미진했기에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아니다"고 국조의 부실로 인한 특검 도입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원내대표는 아울러 원내외 병행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광장을 나갈 때도 원내외 병행투쟁임을 분명히 했고, 광장에서도 수차례 국회와 광장을 오가며 투쟁하겠다고 반복했다"며 "지구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장외투쟁 장기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광장의 투쟁이 지속력을 갖기 위해선 국회의 투쟁이 필요하고, 광장의 투쟁이 있어야 국회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관철시킬 힘이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병원 민주당 원내대표(사진=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예산국회의 투쟁방식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장외투쟁의 목소리가 높을 때마다 '주국야광'(낮은 국회, 밤은 광장)의 기조를 지켰다. (국회일정으로) '주국야광'이 지켜지기 어렵다면 '중국말광'(주중은 국회, 주말은 광장)의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주말 집회를 일관되게 할 것이고 국정원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이 구체화 됐을 때 접을 것"이라며 장외투쟁의 후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에서 국회의 예산권을 통해 국정원 개혁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전 원내대표는 "예산심의는 헌법정신의 수호와 민주적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조를 갖고 심의할 것"이라며 "민간인에 대한 불법적인 예산지원내역을 추궁하고, 불법하고 방만한 국정원의 예산을 밝히고, 국회의 통제를 강화하라는 국민적 여론과 압박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조명철 의원의 '광주의 경찰' 발언에 대해서 "우발적인 발언이라도 국민 대통합을 해칠 만한 민감한 발언이 있었던 점은 당 대표로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우발적 수준이라는 매우 약한 유감표명에, 더더욱 대리사과는 적절치 않다"며 "보다 확실하고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6개월에 대해선 "3무 3유"라는 말로 혹평했다. 그는 "국정원의 농단, 인사실패, 청와대 인사개악이 있었고, 민생과 민주주의, 책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국회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 "제왕정 대통령 중심제에서 국정운영과 정국운영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가장 크게 있다"며 "3인칭 화법으로 본인의 문제를 마치 구경꾼처럼 얘기하는 구경꾼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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