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기업 투자 확대되나..경기 회복 기대할까
입력 : 2013-09-02 08:23:33 수정 : 2013-09-02 08:27:0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정부가 기업투자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고요. 하반기 투자를 통한 경제 성장 가능할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우선 올 상반기 투자 실적부터 살펴 볼까요.
 
기자 : 지난 6월까지 30대 그룹의 투자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자산총액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 실적을 집계한 결과 62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조원보다 10.4%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투자 실적이 부진한 것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지연과 주요 프로젝트의 하반기 편중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서는 올 상반기 투자실적이 이처럼 저조했던 이유 무엇으로 보십니까.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국내외 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상반기 수출이 부진했고요. 내수 회복 역시 제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비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 투자가 촉진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건설투자 역시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부진했습니다. 정부의 토목공사는 다소나마 투자의 감소 폭을 줄이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 국내외 경기 부진이 원인이라고 보셨습니다.
 
하반기 설비 투자는 증가할까요.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6%에서 2.8%로 0.2% 포인트 높였습니다.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후 3개월 만에 원상 복귀한 겁니다.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1.9%, 하반기 3.7%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건설투자가 확대된 점, 그리고 선진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건데요.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이 상반기 -8.5%에서 하반기 13.9%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습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하반기 성장률 회복을 이끌 거라는 겁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서 하반기에는 투자 전망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최근 월별 투자실적을 보면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어 플러스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유럽 경기 회복과 중국 경기 반등세로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설비투자는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 점차 개선 기대감 가져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에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죠. 하반기 투자 증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죠.
 
기자 : 박 대통령이 지난주 국내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지금이야말로 각 기업에서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일자리 창출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고용 촉진에 힘써줄 것으로 당부했고요.
 
이어 "정부는 기업인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제도를 만들어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규제가 새로 도입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 실제로 기업 투자와 고용 늘어날까요.
 
기자 : 30대 그룹의 올해 연간 투자계획은 154조원으로 이 계획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상반기 실적보다 50%나 증가한 93조원 가량 투자를 집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하반기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상반기 30대 그룹의 고용 실적은 연초 계획의 62%인 7만9000명을 달성했지만요. 30대 그룹은 연초보다 12.8%, 1만3000명 증가한 연간 14만명 고용을 계획하고 있어 연말까지 6만2000개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기업들은 유동성은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투자에 나서지 않는 모습인데요. 기업 투자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을까요.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30대 그룹 설비투자 계획을 보면요. 30대 그룹 상반기 투자금액은 62조원 정도였지만 하반기 93조원 수준의 설비투자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계획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후발 기업들의 투자 동참 효과까지 불러와 설비투자 지표는 더 좋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 30대 그룹이 예정대로 하반기 93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진행한다면 투자지표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사실 지난주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 부동산 문제는 우리 경제의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박근혜 정부가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한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유도, 임대주택공급 확대, 소득공제 확대를 통한 전월세 부담 완화 등이 주요내용이었는데요. 이런 대책들을 통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면 움츠려있던 내수 경기도 회복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연구기관들이 내다보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대 중반으로 점치기도 했습니다. 내수 회복이 더디기는 하지만 정부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개선되고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서는 하반기 경제성장률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경기 회복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연구원 : 수출이 5% 전후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이에 더해 내수 역시 완만하게나마 회복될 전망입니다. 이를 감안할 경우 국내 역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5% 전후 수준이 예상됩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0% 전후 수준임을 감안할 때 경기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설비투자부분이 전반적인 내수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요. 그렇지만 가계 부채 문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 된다면 소비지출은 개선되고 설비투자가 좋아지면서 국내 내수회복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 수출이 5% 전후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내수 역시 완만한 회복세 기대돼 3.5% 수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국내외 경제성장률 회복 감안한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까지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하반기 국내외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는 유로 경기회복과 중국의 경기반등, 미국의 경기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역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5% 전후 수준이 예상됩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0% 전후 수준임을 감안할 때 경기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주식시장의 위험 요인은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 부채한도 상향조정, 독일 총선, 신흥국 금융위기 등입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이들 요인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정 요인으로 일시적인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개선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조정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반기보다 개선되겠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가능성 감안하시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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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