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사표 'G2', 두 거인과 정면승부
입력 : 2013-09-04 16:48:41 수정 : 2013-09-04 19:08:25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야심작 'G2'가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앞으로 전개될 '갤럭시 노트3'와 '아이폰 5S'와의 정면승부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2가 이전과 달리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작들과 격돌에서 선전하게 된다면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3위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3일 LG전자(066570)는 이번달 중순부터 독일과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시장에 G2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공개될 갤럭시 노트3와 오는 10일에 공개되는 아이폰5S와 전세계 시장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작인 '옵티머스 G 프로'가 출시 5개월이 지나서야 유럽 시장을 포함한 40개국에 출시됐던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전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알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7일 G2를 출시하고, 앞으로 8주간 130여개 글로벌 통신사를 통해 런칭한다고 밝힌 바있다.
 
이번 승부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경쟁작에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두각을 나타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G2가 충분히 경쟁할 만한 스펙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G2는 후면키를 적용해 손가락만으로 전원과 볼륨을 조작할 수 있어 경쟁작과 다른 차별성이 있다.
 
여기에 5.2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한 1300만화소 카메라 등 최강의 하드웨어를 탑재해 스펙면에서는 경쟁작에 뒤지지 않는다.
 
해외시장에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의 평가 결과  디자인, 화면, 사용자환경, 멀티미디어, 통화품질, 배터리 등 8가지 측면에서 ‘갤럭시S4'는 9.3점, G2는 9.4점을 획득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삼성과 애플의 제품들과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만큼 선전이 이어진다면 지난 2분기 턱밑까지 쫓아온 화웨이와 여타 3위권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 1~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달성했다"며 "G2가 삼성과 애플의 대작들에 비해 판매량은 뒤지겠지만 하반기에도 3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G2가 3분기 100만대, 4분기에는 200만~25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판매량 확대가 수익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빠르게 출시국가를 늘려가는 만큼 마케팅비도 함께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작과의 승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마케팅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3분기 LG전자의 모바일케뮤니케이션즈(MC)사업부 영업이익율이 1%대 초반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4.1%에 비해 절반 수준인1.9%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당연히 대규모의 마케팅비가 투입된다"며 "대규모 판매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경쟁작들과 달리 단기적인 수익성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번달 중순 글로벌 출시를 진행할 'LG G2'(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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