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이제 화두는 美 출구전략 아닌 재정문제
입력 : 2013-10-05 15:00:00 수정 : 2013-10-05 15: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완화에 글로벌 채권금리가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제한적이다. 테이퍼링 유보 직후 레벨이 다소 낮아졌던 금리가 추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좁은 박스권에 진입한 것이다. 단기금리가 지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에 추가 금리하락은 부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5일 증권가는 당분간 채권시장의 화두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아닌 재정문제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펀더멘탈보다 미국의 정책변환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급격히 상승했던 국내 채권금리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되돌림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금리는 위보다 아래로 열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연구원은 "10월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2.80% 수준에서 하향 안정되고 3-10년 스프레드는 50bp(1bp=0.01%p)까지 축소되는 플래트닝 장세를 예상한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단기금리 하락 룸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장기채권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최근의 국내경기 회복 모멘텀과 미국의 중기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재정이슈에 따라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를 차익 실현의 타이밍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테이퍼링 공방으로 진입하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최근 자본 유출에 대한 부담으로 우려가 크게 높아진 동남아 국가들 간에도 각국의 펀더멘탈을 반영한 차별화,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재정문제 협상과 관련한 일반적 전망은 '벼랑 끝 타결'로 '장기화'는 예외적 상황, 극단적인 경우는 '미국 디폴트가 현실화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재정지출은 급감하고 경기 둔화폭이 커질수록 테이퍼링 개시는 더욱 지연될 것"이라며 "국내에서의 극단적 상황은 외국인의 채권시장 이탈이다. 이때 금리향방은 상승"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 컨센서스는 벼랑 끝 타결과 금리의 원 추세로의 복귀고 그런 가능성이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하지만 협상 장기화와 그 자체가 불러올 성장 타격은 심각하다"며 "추가적인 예외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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