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APEC 정상회의 개막..관전 포인트는?
입력 : 2013-10-07 14:17:45 수정 : 2013-10-07 14:21:3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회복력있는 아태지역, 세계 성장의 엔진'을 주제로 아태지역과 전세계의경제·무역 현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국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를 타파하고 다자간 무역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 타파.."글로벌 경제 성장에 악영향"
 
주요 외신은 "보호무역주의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이번 회의의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특정 산업에 대해 해외 기업의 진출을 막는 것과 같은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상회의에 앞서 1000여명의 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해 관계를 위해 정부에 로비 활동을 한다"며 "그들의 행동은 개방과 통합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개별 기업의 이익을 위한 보호주의는 국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보호무역주의는 지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며 "APEC 회원국들은 무역과 투자 촉진을 위해 인프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쉬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수출 지원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확인된 행위들은 무역 갈등의 근거가 된다"고 분석했다.
 
◇다자간 무역 환경 구축..TPP 연내 타결은 어려울 듯
 
보호무역주의 타파와 함께 각국 정상들은 다자간 무역 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회원국 간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지난 4일 열린 합동 각료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다자 무역체제에 대한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형평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수준"이라며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바라탄 이코노미스트는 "회원국들은 더 많은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보다 많은 무역 협정이 경제적 파이를 키워준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불참으로 아태지역 12개 국가가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체결은 지연될 전망이다.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협상 마감시한인 올해 말까지 TPP 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마이클 프로만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상 타결의 끝이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참여하는 TPP는 연간 28조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中, 미국 빈자리 대신할 것..오바마 불참은 아쉬워"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 문제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자 중국의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자리를 중국이 대신하며 외교적 역량을 키울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6일 호주의 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APEC 회의 참석에 각국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이번 APEC 회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시 주석의 동남아 외교여행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며 "각국 정상들 중 시 주석이 가장 먼저 기조 연설을 하는 등 이번 회의는 중국이 전세계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완벽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이번 회의를 발판으로 중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리커창 총리의 부르나이, 베트남, 태국 방문에도 긍정적 효과를 수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로 아시아 순방 일정을 취소한 오바마 대통령에는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오바마가 해외 순방일정을 취소하며 동남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 연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토니 애버트 호주 총리도 "오바마가 아태 지역 방문 계획을 취소한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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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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