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美 양적완화, 시장 단기적인 해석 경계해야"
입력 : 2013-09-19 21:45:41 수정 : 2013-09-19 21:49:2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결정과 관련해 "시장의 단기적인 해석을 경계하고 오히려 언젠가는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신호로 보고,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는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 중, 호주·싱가폴·중국 재무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시장 움직임 및 정책공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APEC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타르만 샨무가르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는 조 호키(Joe Hockey) 호주 신임 재무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관련해 "지난 주요 20개국(G20)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 강화를 위해 RFA간 대화채널 구성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조 호키 장관은 "내년 G20은 새로운 합의 보다는 기존 합의 이행 및 점검과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핵심 의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호주측 질문에 "지난 위기 이후 지속적인 구조개혁의 결과로 기초체력이 견고해졌다"며 "앞으로도 경제체질 강화 및 단기적인 대응장치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 부총리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인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FOMC 발표에 따른 최근의 경제 상황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 부총리는 "어제 FOMC의 결정이 통화정책 변경시 조율과 소통을 강조한 지난 9월 G20 정상회의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해 각국이 내부 구조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 부총리는 IMF 쿼타개혁의 시한기간인 내년 1월말 마무리를 위해, 다음달 G20 재무장관회의와 IMFC 회의시 진전된 논의를 위해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현 부총리는 러우 지웨이(Lou Jiwei) 중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지난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 방안을 도출하는데 양국이 기여했음을 서로 높이 평가했다.
 
양국 장관은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현재 진행형'이므로 앞으로도 파급효과 논의 등에 관한 국제공조에 있어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지웨이 장관은 "최근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재정건전성과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2분기 7.5% 경제성장 등을 예로 들며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올해에 7% 이상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외충격에 대한 흡수능력이 커졌다"며 "특히, 재정건전성 제고, 단기 국제자본 이동에 대한 완충장치 마련,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과 지속적인 구조개혁 추진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G20, APEC, 아세안+3 등 국제공조 무대에서 출구전략 대응, RFA 역할 강화 등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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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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