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경제, 바닥찍고 '반등'..전망은 '흐림'
입력 : 2013-10-18 17:21:50 수정 : 2013-10-18 18:31:24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분기 중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가장 빠른 경제 성장 속도를 나타내며 그간 불거졌던 중국 경착륙 우려를 한시름 덜게 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정부는 지난 3분기 동안 안정적인 경제정책에 힘써왔다"며 "중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 경제 개혁에 따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네트 비처 TD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중국 성장 둔화 전망은 이미 시장에서 당연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이라며 "다만 이는 자산 버블 방지 및 구조조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인위적 경기냉각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GDP 7.8% 성장..3분기만에 반등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분기의 7.5%에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사전 전망치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로써 중국 경제 성장률은 1분기 7.7%, 2분기 7.5%를 기록한 이후 3분기만에 반등하게 됐다.
 
아울러 1~9월(1~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38조676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3.4% 증가한 3조5669억위안을 달성했고, 2차 산업은 17조5118억위안으로 7.8% 늘어났다. 또 3차 산업은 8.4% 증가한 17조5975억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와 13.3% 늘었다. 이는 모두 직전월의 10.4%와 13.4%에서 둔화된 것이다.
 
1~9월 고정 누적자산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해 예상치 20.3%를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GDP 성장률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뉴스토마토)
 
◇해외 여건·내수 모두 호조..미니 부양 효과도 '꿈틀'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 GDP 호조의 배경으로 '해외여건 개선'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이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게다가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민간소비 역시 급증하면서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루이스 쿠지스 R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결과는 해외 수요와 내수가 모두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중국 성장세의 핵심인 미국과 유럽 경제 개선으로 글로벌 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도 "3분기 GDP 성장률 개선은 중국 실물경제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경기 회복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여름부터 진행된 중국 정부의 각종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의견도 있다.
 
경제 구조조정에 나서되 기업 세금 감면, 수출규제 완화 등으로 중국 경기의 경착륙은 막겠다는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리우리강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정부의 소규모 부양 조치에 힘입어 성장세가 탄력을 받았다"며 "지난달 중국 경제는 활기를 띄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은 글쎄?.."경기 체질 개선 때문에"
 
3분기 중국 경기가 반등했음에도 향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미니 부양효과가 떨어지면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일시적 성장둔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쯔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탄탄하지 않다"며 "4분기 GDP는 7.5%까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4분기 중국 경제 성장세는 7.3%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경제 하향세는 내년과 내후년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캐피탈이코노믹스도 내년과 내후년 GDP 전망을 각각 7%와 6.5%로 제시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 반등세가 점차 희미해져 내년에 다시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지속적 안정을 위한 경기 조정 과정에서 꼭 거쳐야 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위안화 강세를 지목하기도 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를 우려한 것이다.
 
미 달러대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날도 5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미 출구전략 움직임에 신흥국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수요는 악화되고 있다.
 
션단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9월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은 두드러진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향후 수개월간 무역활동이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 역시 완만한 증가율을 나타내 성장 모멘텀이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가치 상승과 제조업 부문 투자 둔화 등 때문에 회복 모멘텀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올해 중국의 공식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 전망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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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