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원·달러 환율 연저점 돌파..투자전략은?
입력 : 2013-10-28 08:19:28 수정 : 2013-10-28 08:23:19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이대호 연구원(현대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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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원·달러 환율이 결국 연 저점을 돌파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함께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원·달러 환율 동향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장 중 연 저점까지 하락했습니다. 1054원 30전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 1월 기록했던 최저치죠, 1054원 50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후 외환 당국이 개입하면서 환율은 1060원 선을 회복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1061원 80전에 거래가 종료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161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넉 달째 100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환율 하락과 원화 강세의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달러 약세의 지속이 이유로 꼽힙니다.
 
최근에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늦춰질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외환 시장에는 달러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겁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탄탄하다고 인식되는 점은 원화 강세 흐름에 반영됐습니다. 실제로 국내 경상수지는 1년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연 저점을 경신하고,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장 전문가에게 좀 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 유입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이와 같은 유동성 유입 배경은 신흥국 위기에 따른 대체 투자처로 한국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한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저평가되어 있었고 신흥국 대비 안정적인 수출과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원화 쏠림이 일어나자 환차익 기대도 높아져 외인의 국내 자산 수요가 가속화됐고 환율이 지속적으로 눌리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네. 근본적 원인은 국내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외환 당국이 개입하면서 환율은 1060원 선을 회복했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에서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105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1050원을 하회할 수있지만 그 수준에서 대체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이야긴데요. 4분기는 계절적으로 원유 수입이 많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흑자 기조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습니다. 원화 강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의밉니다.
  
KT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출 전망입니다. 1050원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형성됐던 저점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전문가의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의견 들어보죠.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과연 추세적으로 이어질까요?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환율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환율을 지지시켰던 미 정치권 리스크가 사라졌고,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게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수요와 원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그 중에서도 고용지표가 악화된 점은 유동성 축소 우려를 낮추고 국내 외인 자본 이탈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환율 하락 추세는 연말까지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후 테이퍼링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환율은 지지 또는 반등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네. 환율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셨네요. 증권가에서도 추세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데요. 그렇다면 이에 따른 주식시장 투자전략, 어떤 것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 나오는 투자 전략은 다소 엇갈리는 편입니다. 내수주 투자가 유리할 지 여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수주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내수 부양 정책이 조성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도 내수주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출주를 비롯해 민감주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관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수출이 주도하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구요. 그러는 한편 소재, 산업재 업황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투자 전략들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 전망에 따른 외환시장 투자 전략도 들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달러 약세 포지션이 유효하지만 개입 등 변수로 반등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등 시 고점 매도 등으로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1050원선에서는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반등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050원선 붕괴 시 1030원선까지 빠르게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표가 호전될 경우 테이퍼링 이슈가 재부각 되면서 환율이 지지 또는 상승 전환할 수 있으므로 지표를 챙겨보면서 적절한 포지션 조정이 필요합니다.
 
앵커: 네. 달러 약세 포지션이 유효하지만 당국 개입 등의 변수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짚어 주셨습니다. 다시 증권 시장으로 돌아와볼게요.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 하락에 환율 하락이 영향을 줬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외국인은 41거래일만에 순매수세를 멈췄습니다. 환율이 연 저점까지 떨어진 점이 영향을 준 건데요. 외환 당국이 개입하면서 1060원선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소폭 순매도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이야기죠.
 
그러면 달러화로 표시된 국내 주식의 가격도 비싸집니다. 그러면 외국인이 매수했던 주식을 팔고, 차익을 내려는 욕구도 강해지겠구요. 실제로 그동안 통계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 아래일 때 외국인이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경제의 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원화 가치가 더 상승할 것에 베팅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지난주 금요일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흐름을 더 주의깊게 봐야할 것 같은데요. 향후 환율 동향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 또는 이벤트는 없는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연구원: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엔·원 하락 등 엔화 움직임에 일단 주목해야 하구요. 수출 동향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대외 이벤트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경제지표가 어떻게 발표되는지를 눈 여겨봐야 합니다.  
 
앵커: 네. 중요한 대외 이벤트로는 FOMC 회의, 그리고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남아있다는 점 꼽아주셨습니다. 오늘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원·달러 환율 동향 점검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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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