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美증시, 버블 경고음.."양적완화가 버블 키운다"
입력 : 2013-10-31 14:51:26 수정 : 2013-10-31 14:55:01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최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에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버블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로이터통신)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다소 매파적 발언에 이날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크게 보면 주요 지수들은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주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장중 1만5721과 1775.22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개이드 펜션파트너스 스트레지스트는 "올 한해 미국 증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증시가 본래 가치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이후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증시의 흐름은 기초 경제를 비롯해 인플레이션 기대, 경제사이클 순환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현재 증시 흐름은 그렇지 못해 버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1990년대 후반의 시장 환경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기술주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미국 증시는 랠리했지만, 이후 2000년에 들어서는 전문가들의 기술주 평가절하로 닷컴버블이 찾아와 증시 붕괴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늘날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급격한 유동성 확대때문에 닷컴버블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이드는 "2008년 말 이후 미 연방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의 명목으로 시장에 투입한 자금은 2조8000억달러에 이르지만, 이러한 자금 투입보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증시를 더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중소기업들의 실적 악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증가, 채권수익률의 하락 등을 버블 형성 신호로 꼽았다.
 
이와 함께 '테이퍼링'이라는 연준의 말 한 마디에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요인 이라는 설명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시장에 버블을 형성할 것"이라며 "테이퍼링은 즉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로버트 헬러 연준 전 이사는 "현재 미국 시장은 버블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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