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자본시장분야 교류 확대해야"
3국 금융당국·연구기관·업계, '자본시장발전 포럼' 제언
입력 : 2013-11-07 18:07:52 수정 : 2013-11-07 18:11:2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중·일 증권·자산운용협회장과 각국의 정부당국자, 연구기관장, 업계 대표단 등이 한자리에 모여 3국의 상호 협력방안을 놓고 제언을 쏟아냈다. 금융투자협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한·중·일 자본시장 발전 포럼'에서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한·중·일 3국의 경제협력과 상호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역내 자본시장분야의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주식과 채권 등 증권 투자의 경우 한국의 중국·일본과의 상호 투자규모가 미국, 유럽연합(EU)과의 투자규모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은 우수한 금융인프라와 성공적인 위기 극복 경험이 있다"며 "아시아 지역 거래소,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체계 등 우리 금융분야의 해외 진출을 통해 '금융 한류'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즈토시 이나노 일본증권업협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과의 경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3국은 증권투자 업무 확대 여지가 많은 관계"라며 "앞으로도 비즈니스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국 관련 당국자들은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국가에 따라 개방과 통합 정도에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자본시장의 개방과 통합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중·일 공조 협력이야말로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수요기반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투자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의 우량한 상품을 널리 공급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시장의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치빈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전략국장은 중국의 미미한 자본시장 대비 비대한 은행자산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자산을 늘린 점이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정부 차원에서 자본시장 발전과 금융시스템 개선에 많은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무역량을 집중 투입해 중국에 한국 코넥스 시장과 비슷한 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하이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국의 중소기업 자금조달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치빈 국장은 전했다.
 
한편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한·중·일 공동펀드’를 제안했다. 아시아 공동 펀드를 만들어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히되 운용은 각국의 전문 펀드매니저가 해 성과를 높여 글로벌 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의견을 모으자는 것이다.
 
황 대표는 "공동펀드를 운용하는 아시아의 최고 운용사가 등장해 글로벌 운용사와도 경쟁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한중일 3국의 증권 및 자산운용협회와 공동으로 마련됐다. 이나노 카즈토시 일본증권업협회장과 멍 웨이 중국 증권업협회 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각국의 업계대표단, 정부당국자, 연구기관장 등이 참석해 상호투자 및 진출 확대 등 상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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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