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채 줄이기 특단..임금 인상분 반납, 본사 부지 매각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과다채무로 부실경영 논란을 일으킨 한국전력(015760)이 임직원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매각 가능자산을 모두 파는 등 사상 최대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부채로 경영난을 겪는 다른 공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전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체 임직원(노조원 제외)에 대해 2013년도와 2014년도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고 본사 부지와 사원 연수용 콘도회원권, 소유 지분 등 매각 가능자산은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조현진 한전 예산기획팀 차장은 "2013년도 성과급은 10%~30% 반납하고 2014년도 성과급은 50% 이상 반납할 것"이라며 "이는 2014년 기준 한전 사장의 월 급여가 매월 36.1% 삭감되고 임원과 부장은 각 27.8%와 14.3% 깎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해 재무상황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와 양재동 강남지사 사옥,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부지 등 부동산을 비롯 한전KPS(051600)와 한전기술(052690), LG유플러스(032640) 등 자회사와 출자회사 지분, 직원연수를 위해 마련한 무주 덕유산 콘도회원권 등이 처분 대상에 올랐다.

 

또 해외투자사업은 경제성을 분석해 5900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급하지 않은 사업을 줄이고 설계기준과 공법을 개선해 사업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한편 업무추진비 등의 지출도 줄여 연간 총 5000억원 규모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조현진 차장은 "총 6조원 상당의 강력한 부채대책을 통해 부채비율을 15%포인트 이상 낮추겠다"며 "부채 줄이기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재무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