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ECB 깜짝 금리 인하, 국내 시장 영향은?
입력 : 2013-11-11 08:11:07 수정 : 2013-11-11 08:15:04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이정범 수석연구원(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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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시장을 놀라게 한 결정이었는데요.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 전망해보고 투자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금리인하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유럽중앙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25%로 인하했는데요.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까지 낮췄습니다. 예상 밖의 금리 인하는 유럽 정책당국이 이제는 긴축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금리인하의 직접적인 배경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0.7%를 기록했는데요. 4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겁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정한 물가 목표치는 2%인데요. 이 수준을 한참 밑도는 수치인겁니다.
 
이번 결정이 유로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 각 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유로화는 강세를 이어왔는데요. 여기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금리인하의 근본적인 배경에 대해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유럽 실업률이 현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근본적인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물 경제 회복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카드를 통해서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또 물가가 유럽중앙은행이 목표로 잡은 안정 구간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이번 금리인하의 근본적인 배경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정치권이나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의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어떤 평가들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네. 일단 유럽 정치권과 금융기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드라기 총재가 신속한 조치를 내리면서 유로존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이야긴데요.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ECB에서 좋은 소식이 나왔다"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가시면서 유로존의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구요.
 
또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도 "금리 인하 조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게리 라이스 IMF대변인도 이번 결정이 유로존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은데요. 인하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최후의 수단을 당겨 쓰면서 앞으로 쓸 수 있는 통화 정책 여지가 줄었다는 비판입니다. 
 
이쯤에서 시장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유로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계속해서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이번 금리 인하로 투자와 소비가 촉진될 수 있지만 인하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일텐데요. 금리인하 소식이 나온 후 코스피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지난 8일 코스피 2000선이 한 달만에 무너졌는데요. 2000선을 넘어서 결국 1990선까지 붕괴됐습니다. 유로존 금리인하 소식 자체는 호재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역효과를 냈는데요. 같은 날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 발표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좋은 수치가 발표됐었죠.
 
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코스피 급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주부터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힘입어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구요.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의지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구요. 따라서 "실제로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정범 연구원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유로존 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좀 더 구체적인 전망, 들어보시죠.
 
연구원: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시장이 해석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고 보셨네요. 오는 14일에는 금통위도 예정돼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네. 사실 유로존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우리나라도 보조를 맞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시 논쟁이 붙은 겁니다.
  
그렇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도 역시 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우세합니다. 아직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구요. 따라서 섣불리 통화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이야깁니다.
 
또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기준금리가 6개월 연속 2.5% 수준으로 유지됩니다.
 
그렇다면 시장 전문가의 보다 구체적인 의견도 들어보죠. 이번 유로존 금리 인하가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가 변화하는데 영향을 줄까요? 계속해서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한국의 경우 통화 정책 여력이 큰 상황은 아닙니다. 당분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네. 한국의 경우 통화 정책 여력이 크지 않아 당분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금통위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 전략까지 들어보시죠.
 
연구원: 이번 달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통화 정책 완화 기조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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