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승한 회장 홈플러스 재임시 빵집 론칭..골목상권 역행
정부 자제 정책에도 지난해 브레떼 3호점 오픈
입력 : 2013-11-12 10:05:21 수정 : 2013-11-12 11:33:34
[뉴스토마토 정헌철·정해훈기자] 홈플러스가 재벌들의 동네 빵집 침해 논란이 극성이던 지난해 중순 베이커리 카페 전문점 '브레떼' 3호점을 오픈하는 등 정부 정책과 반대되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100% 자회사인 홈플러스베이커리를 통해 '아티제블랑제리' 베이커리를 홈플러스에 공급하고 있으며 '브레떼'는 현재 로드숍과 매장내 단독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승한 회장이 재임하던 2011년 12월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베이커리 카페 '브레떼(breatte) 1호점 오픈했다. 
 
브레떼는 브레드와 카페의 합성어로 지난 5월 CEO자리에서 물러난 이승한 회장이 재임 당시 직접 작명할 정도로 큰 애착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다.
 
이후 경기 안산 홈플러스 1층에 2호점, 인천 간석 홈플러스 2층에 3호점을 잇따라 출점했다.
 
특히 3호점인 인천 간석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벌 빵집 발언'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정점을 찍으며 중기적합 논의가 한창이던 시기 오픈(지난해 7월20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1월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벌 2·3세들의 빵집 등 소상공인 업종에 진출한 실태를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골목상권 논란을 촉발 시켰다. 이후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빵집을 철수 했으며 이후 파리바케뜨와 뚜레쥬르 등 대기업들의 매장 확장에도 제동이 결렸다.
 
문제의 3호점은 로드숍이 아니라 홈플러스 매장 내 2층에 오픈했다고는 하지만 당시 분위기가 대기업 철수 발표가 한창 이뤄지며 기업들의 상생의지를 표명하던 시기였다. 이를 감안하면 홈플러스는 사회 분위기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매장을 확대하며 회사의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제과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후로 실제 동네빵집 현장에서는 신규 출점과 함께 매출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록 인스토어 빵집은 규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골목상권과의 상생 차원에서 대기업이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장 추가로 개설할 계획은 없다"고 짧게 해명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오픈한 브레떼 1호점.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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