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티켓몬스터는 우리의 미래다"
입력 : 2013-11-12 15:29:35 수정 : 2013-11-12 15:33:2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그루폰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대표가 한국을 방문, 티켓몬스터와의 인수합병(M&A)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12일 그루폰과 티켓몬스터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유명 벤처사업가이자 그루폰 초기투자자로서 최근 앤드류 메이슨 창업자가 지난 3월 경영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자 구원투수로 왔다.
 
먼저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그루폰이 지난 5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회사가 됐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제한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전세계 네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그루폰은 2011년 한국지사를 세우고 초반 관심몰이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경쟁 격화와 기업공개(IPO) 준비로 인해 쿠팡, 티켓몬스터 등 토종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바 있다.
 
따라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티켓몬스터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적을 이길 수 없으면 친구로 만들라”는 미국 속담을 인용하며 티켓몬스터의 뛰어난 사업 성취를 칭찬했다.
 
그는 “인수가 종료되면 그루폰에게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며, 티켓몬스터는 아시아시장의 핵심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그루폰의 사업성과가 부진함을 지적하며 효과적인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본사는 부채가 없고, 현금보유량만 1조원이 넘는다”며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최근 성장성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티켓몬스터가 우리에게 강력한 모멘텀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그루폰코리아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미 한국지사가 있는 상황에서 같은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을 인수했으니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이다. 그는 “아직 계획은 미정이며 내년 M&A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수많은 기업들이 제안을 한 상황에서 우리를 선택해줘 고맙다”며 “티켓몬스터가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대표(중간),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우측) (사진제공=티켓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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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식